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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씨 부인 출마할까/신민당 “현씨외 대안없다” 적극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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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씨 부인 출마할까/신민당 “현씨외 대안없다” 적극권유

입력
199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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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저조땐 치명타” 제3자도 검토/박씨측 “내주중 가부간 입장 밝힐것” 박철언전의원의 부인 현경자씨가 과연 대구수성갑 보궐선거에 출마할까. 현재 정치권에서는 현씨의 출마 여부를 놓고 두 가지 상반된 예측이 공존하고 있다. 하나는 현씨가 남편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출마할 것이란 분석이다. 위기상황에 직면한 박전의원측으로서는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한지 한달여만에 실시되는 보선을 그냥 흘려버릴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특히 선거결과에 따라서는 박전의원 자신의 명예회복과 더불어 「재기」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현씨가 출마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박전의원이 소속된 신민당측은 『현씨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현씨 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민당은 1일 보선대책회의에서 박전의원과 교분이 깊은 김복동의원을 보선본부장으로 내정하고 현씨의 최종의사를 확인중이다. 신민당은 오는 4일 보선대책회의를 다시 열어 현씨 공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또 박전의원의 지지자 1백여명은 지난 30일 대구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현씨를 후보자로 추대키로 결의했다. 이들은 『대구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현씨를 후보로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현씨가 결국에는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현씨의 정치경험이 전무한데다 자칫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오기라도 하면 남편의 명예회복은 고사하고 오히려 재기불능의 치명적 타격을 입힐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전의원측은 이번 보선의 정치적 의미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위험부담을 가급적 줄이기 위해 제3자로 대리인으로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박전의원과 현씨가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다. 현씨는 1일 박전의원을 면회한 자리에서 한달 앞으로 다가온 보선대책을 논의했지만 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현씨가 최근까지는 『나는 살림살이를 하는 가정주부인데 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 『정치에는 별로 생각이 없다』는 말로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박전의원측은 『내주중에는 가부간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을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내세우고 있는 박전의원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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