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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김정일 만날것인가/“모양새 따라선 후계인정 결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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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김정일 만날것인가/“모양새 따라선 후계인정 결과” 관심

입력
199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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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김 주석외 확대회의 거부입장 김영삼대통령은 평양을 방문하기 앞서 북한의 제2인자이자 공인된 후계자인 김정일당비서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정부의 확고한 입장은 김일성주석과의 단독정상회담외에 다른 각료들이 참석하는 확대정상회의는 거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식회담석상에서 김대통령과 김정일비서가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만찬등 환영행사, 또는 비공식면담자리에서 두 사람이 마주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이같은 만남의 모양새에 따라서는 북한의 후계체제를 인정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어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김정일의 현재 공식직함은 헌법상 주권기관인 국방위원장, 당에서는 서열2위의 정치국상무위원, 조직담당비서이고 군에서는 인민군총사령관이자 원수다. 북한내에서는 최고통치자로 호칭되는 그지만 국가원수인 김대통령보다는 모든 직위를 동원하더라도 격이 하나 아래다. 따라서 김비서가 김대통령을 따로 만나고 싶으면 그가 김대통령의 숙소로 찾아와 예방하는 형식을 취해야 한다는게 중론이다. 별도의 면담장소에 서로 찾아와 악수를 나누는 형식은 우리측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다.

 만찬장에서 만나 환담을 나누는 것은 가장 자연스러운 형식이 된다. 그러나 최고인민회의와 당중앙위 전원회의등 연례적인 공식행사를 제외하고는 김부자가 나란히 함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최근의 주요 사례는 지난해 7월26일 전승기념일(7·27) 40주년 기념행사에 김영주등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과 같은해 12월 당미풍선구자대회에 참석한 것. 특히 외국인사를 접견하는등 외교활동에 김정일은 일절 관여한 사례가 없다. 카터전미대통령은 방북당시 김정일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부됐다. 김비서가 외부인사를 만난 것은 지난 2월 조총련 허종만부의장을 만난 것이 마지막이다.

 정부관계자들은 『우리측에서 김정일을 적극적으로 만날 이유가 없다』면서『김정일은 과거 중국측에 「국가지도자」대우를 요구했다가 거부됐고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비동맹정상회담에 국방위원장자격으로 참석하려 했다가 좌절했다는 첩보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외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김의 지위를 우리측이 굳이 격상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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