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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대 파견 쟁점으로/1차 실무대표접촉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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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대 파견 쟁점으로/1차 실무대표접촉 내용

입력
199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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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전­경호­공보팀 사전답사 이해못해/생중계 이견 불구 CNN전례있어 타결낙관 1일의 실무대표접촉에서 남북한의 자세는 미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평양을 방문하게 되는 우리측은 실무적 합의를 가능한한 자세하고 세심하게 규정해 놓고 싶었다. 반면 북한측은 절차에 관한 합의를 가능한한 간단하게 적어놓아 「주인」쪽으로서의 재량권을 넓혀 보려는 자세였다.

 정상회담의 모양새에 관해서는 「손님」인 남측에서 걱정이 더 많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완전타결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남북한은 이번 실무대표접촉에서 남북정상간의 단독면담이라는 큰 그림에는 합의를 보는등 많은 사항에서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28일 예비접촉 하루만에 정상회담 개최에는 극적으로 합의를 할 수 있었지만 서로가 생각하고 있었던 회담의 「그림」은 남북한간에 다를 수가 있었다. 이날의 가장 큰 쟁점은 선발대의 파견문제였다. 우리측은 당초 선발대의 파견시기로 협상을 하려했으나 북측에서는 선발대의 개념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세였다. 국제관례상 선발대는 1차선발대인 사전답사반과 2차선발대인 행사준비반으로 나뉘어지며 1차선발대는 1개월전에 파견이 확정, 발표돼야 한다. 우리측은 이 관례에 따라 사전답사반이 20일전인 5일께 평양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선발대가 왜 필요하냐, 걱정말아라』는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했다.

 의전·경호·통신·공보팀으로 구성된 사전답사반은 정상회담을 비롯한 모든 행사의 일정과 준비상황을 북한측의 분야별 준비팀과 별도로 세세한 절충을 벌여야 한다. 분야별로 별도의 실무접촉이 벌어지는 셈이다.

 이어 정상회담 3일전쯤 북한에 들어가는 행사준비반은 앞서의 선발대가 북한측과 합의한 내용들이 이행됐는지를 확인하며 행사준비에 참여하게 된다.

 방문자인 우리측으로서는 이같은 선발대의 조기파견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1차선발대와 북측 준비단과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것은 김영삼대통령의 체류일정, 경호·의전등에 관해 합의가 도달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정부측은 김일성이 과거 중국등을 방문했을 때도 선발대가 파견됐었는데 이같은 개념을 이해못한다는 북한측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측이 방송생중계를 거부하고 과거 고위급 회담때처럼 행낭을 통해 필름을 운반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부관계자들은 『미국 CNN방송에 대해서는 생중계를 허용한 선례가 있는데도 우리 방송의 생중계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정당성이 약하다』고 타결을 낙관하고 있다.

 대표단규모, 왕래절차, 편의제공문제등에 대해서 이날 하루동안 쉽게 합의에 도달한 것도 낙관적인 조짐이다. 특히 회담형식을 단독회담형식으로 합의한 것은 정상회담이 들러리로 이용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리측 우려를 많은 부분 불식시켜 준 것이다. 정부관계자들은 정상회담의 횟수도 당초 예상하고 있었던 두차례보다 많아질지도 모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행원1백명, 기자단80명이라는 대표단규모, 자동차편을 통한 왕래절차등의 합의는 우리측의 원안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더욱이 북한측은 후속 실무절차의 일시를 바로 다음날인 2일로 먼저 제의하고 나와 조기타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따라서 실무대표간의 협상은 2일 두번째 접촉으로 마감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첫 접촉을 마친뒤 관계자들이 받은 느낌이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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