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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문의 해」의 역조(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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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문의 해」의 역조(사설)

입력
199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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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방문의 해」가 거꾸로 가고있다. 올해를 관광사업 중흥의 획기적인 계기로 삼겠다던 연초의 계획과 희망이 무색해지고 있다. 올해의 전반기를 보내고 후반기를 맞는 시점에서 무엇인가 잘못되어도 대단히 잘못되었다는 자각과 반성이 필요하게 됐다. 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말까지의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는 모두 1백40만7천8백6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1%가 늘었을 뿐이다. 이는 올해 총4백만명을 유치키로 했던 목표에 겨우 35%에 이른다. 그런데 이러한 불진에 비해 내국인의 외국여행객수는 1백21만6천1백88명으로 역시 작년 같은 기간대비 34.9% 증가하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한마디로 관광 역조현상이다. 이같은 상황은 여행수지 누적적자의 증가를 가져와 5월말 현재 그 규모가 모두 5억1천2백만달러에 이르렀으며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10억달러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니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 구체적으로 보면 같은기간 외국인의 소비외화는 13억8천1백만달러였던것에 비해 내국인은 18억9천3백만달러. 이러한 추세에 견주어 과연 올해안에 4백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관광수입 50억달러로 작년보다 각20%이상의 신장을 이룩하겠다는 당초의 계획이 실현될지 여부는 몹시도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기도 하다.

 당국은 특히 지난 5월의 경우, 북핵문제로 고조되었던 한반도의 전쟁위기설 때문에 영향이 컸었다면서 앞으로는 남북정상회담등으로 긴장상태가 해소되어 빠른 속도의 외국인 여행객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지금 우리는 좀더 자성하고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 우리국민들이 과소비적이고 사치성인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당국이 보다 체계적이며 적극적인 외국인 관광객유치 홍보를 해야하며 돈안들이고도 손쉽게 이룰 수 있는 친절·봉사자세를 확산시켜야 하는 것이다.

 7월에는 휴가철이 시작된다. 또 공무원들에 대한 해외여행 자유화마저 실시되어 많은 가족들이 들떠있는 상태다. 특히 중국의 백두산등반이 매년 7월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에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기도 한다. 이러한 예측들은 이미 예약포화상태를 이룬 각 여행업계가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는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해부터 이미 여러차례 당국의 치밀한 계획, 홍보, 업계의 다양하고 매력있는 여행상품개발등을 당부한 바 있다. 이제 앞으로 남은 6개월동안에 이를 차질없이 실현토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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