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때 일 선수단 기수맡아/미모·재능겸비 방송서 제2인생 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때 일본 선수단 기수로 등장, 세계의 시선을 끌었던 매혹적인 여자선수가 있었다. 「물속의 요정」 「싱크로의 신데렐라」라는 찬사와 함께 일본 매스컴으로부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전일본대표 싱크로나이즈드선수 고다니 미카코(소곡실가자·28).
서울올림픽대회에서 쟁쟁한 구미선수들을 제치고 솔로와 듀엣부문에서 2개의 동메달을 따내 한국인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줬던 그녀가 5년이 지난 요즘도 대단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뛰는 「종목」이 바뀌었다. 싱크로나이즈드에서 스포츠캐스터로.
언제나 취재대상이었던 그녀가 남을 취재하는 사람으로 변신,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방송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27세 생일에 맞춰 은퇴공연을 끝으로 전업한 그녀는 스포츠캐스터로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 채 1년도 안돼 방송가에서 자리를 굳혔다.
현재 일본 TBS TV방송의 「정보스페이스 J」라는 프로그램에 스포츠 전문캐스터로 고정출연하고 있는 그녀는 선수시절보다도 더 많고 다양한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1백64㎝의 늘씬한 키에 어깨까지 늘어뜨린 웨이브진 머리, 갈색으로 그을린 건강한 피부와 티없이 맑은 미소…. 그녀가 TV에 나오면 일본시청자, 특히 남성들은 채널을 고정시킨다. 지난해 월드컵대회 아시아 예선이 열린 카타르 현지에선 한국등 일본경쟁국 팀들을 유창한 영어로 취재하는 모습이 방영돼 미모뿐 아니라 실력도 갖춘 스포츠캐스터로서 주가를 한층 높였다.
국민학교 4학년때 체조선수 코마네치를 동경해 물위의 체조라 할 수 있는 싱크로나이즈드를 시작, 고교 1학년때 미국으로 건너가 해외유학까지 한 그녀는 86년 세계선수권대회 듀엣부문 3위를 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89년 스위스 오픈대회에서는 카르멘곡에 맞춘 환상적인 연기를 펼쳐 10점 만점의 예술 점수로 우승하는등 각종 대회에서 탁월한 기량을 보여 일본 스포츠계의 총아로 국민들의 인기를 한몸에 모았다.【도쿄=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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