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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중심 임가공 탈피/중공업진출등 다각화/기업들 대북투자계획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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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중심 임가공 탈피/중공업진출등 다각화/기업들 대북투자계획 분석

입력
199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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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경공업투자·교역 집중/점차 합영·합작 등 직접생산 확대/대기업선 대북인프라구축 관심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요기업들의 대북진출전략이 구체화, 다양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섬유중심의 임가공무역에 치중해온 기업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경협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전자 화학 백화점 항공 석유 의약품 고무 신발 의류분야에 걸쳐 경공업과 중공업의 동시진출 전략을 짜는등 투자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당분간은 대북투자의 70∼80%가 섬유중심의 임가공무역에 편중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동롱승연구위원은『남한기업들은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동집약적 대량생산체제로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경공업분야의 투자 및 교역에 집중할 것』이라며 단체복 및 계절별 의류등 대량생산이 가능한 섬유제품, 스포츠 및 가방류, 노동집약적이지만 국내조달 자립도가 높아야 할 전자·기계분야의 단순부품등을 유망분야로 꼽았다. 그러나 대북투자여건이 호전되면 남포공단 나진·선봉 자유무역지역 금강산등 관광개발 및 특구·공단개발사업과 도로 통신등 사회간접자본투자, 호텔 및 복합빌딩건축등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럭키금성경제연구소 유승경연구위원은『삼성 럭키금성등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대북인프라구축을 검토하고 있다』며『남북경협과정에서 자동차 중화학 정보통신등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려는 기업들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진출방식은 직접투자의 전단계인 경공업중심의 임가공무역형태가 당분간 지속되다가 점차 합영및 합작투자를 통한 직접생산형태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의하면 핵문제로 인해 남북교역이 냉각됐던 93년 1∼7월중에도 임가공무역실적이 92년 전체실적에 비해 무려 4백86.6%나 증가했고 품목도 단순가공의류에서 양복등 고부가가치상품으로 발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당분간 임가공중심의 경협구조를 유지하되 남북관계가 급진전될 경우 가전 전자부품 플랜트수출등 고부가가치제품의 임가공 및 현지투자를 추진한다는 단계별 전략을 세워놓았다. 포항제철은 철강합작공장 건설 및 북한산 철강원자재와 완제품의 직교역을 추진중이며 현대건설은 원산철도 복원사업과 도로개설공사를 추진중이다.

 92년 회사관계자들이 방북허가까지 받았던 미원은 현지 조미료공장 설립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고 삼립식품은 식품가공공장 설립을, 해태는 과실음료가공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다. 럭금상사는 북한내 대규모 경공업제품 생산단지 건설과 유류 공급판매, 석유화학공장의 신규건설 및 현대화등의 사업을 추진키로 방침을 정했다. (주)대우도 북한전담팀인 해외영업1팀을 중심으로 임가공교역 및 물자반출입사업의 확대방안과 그동안 핵문제로 보류된 남포공단 경공업단지의 조성문제등에 관해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밖에도 금성사는 중국 및 북한기업과 공동으로 전자부품 공장설립을, 대우전자는 가전완제품 조립공장설립을 추진하는등 가전업계의 대북진출채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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