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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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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는 경공업대라는 단과대학이 여럿 있다. 그안에 식품공업과가 있어 각종 식품의 품질감정 전문가를 양성한다. 이중에도 술(주류)을 전문으로 하는 분야가 있으며 그 수준이 세계적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박사가 되면 우리의 문화재전문위원과 비슷한 권위와 대우가 보장된다고 한다. ◆이 전문가들은 술을 감정하기 전에 반드시 일정기간 고추, 후추, 미원, 마늘, 파등이 든 음식을 삼가며 감정당일에는 목욕과 양치질을 깨끗이 한 후 담배·커피를 끊고 화장품도 쓰지 않은채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청결하며, 최상의 컨디션에,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한품종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이 여러차례 감정을 되풀이하지만 색깔, 맛, 향기, 입안에서의 촉감, 마신뒤 여향, 후유증에 이르기까지 20여개항을 감정하고 나면 원료, 수질, 적정온도에 이르기까지 소상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술회사는 이 감정을 토대로 국가가 매년 실시하는 전국 주류품평회(평주회)에 출품해 영예의 명주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이 최대·최고의 목표로 되어있다. ◆중국은 지난53년부터 이에관한 학문적인 체계를 갖추면서 지금까지 8대명주를 탄생시켰다는 것인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마오타이(모대주)술이다. 그런데 이들 전문가들도 술감정에 관한한 반드시 한가지 항목만은 전원이 일치해야 하는게 있다. 바로 물(수질)의 특성이다. 유명한 마오타이도 원래의 귀주산이 아니면 명주타이틀을 주지않는게 그래서다. 물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국내에서는 두 맥주업체가 수질문제를 놓고 공방전이 치열하다. 그래서 끝내는 고발사태에 까지 이르고 있다. 우리도 전문감정가들의 전원일치 판정을 얻어내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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