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속 중동시장 개척 쌀거상 굳혀 쌀에 관한한 태국은 세계 제1의 수출대국이다. 태국이 세계 쌀시장을 주름잡게 된 데는 한 중국계 거상의 피땀어린 노력이 배어있다.
태국 최대의 쌀수출기업인 차이야포른 라이스사의 파이분 쿠온송툼 사장(47)은 태국쌀의 해외판로를 개척·확장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쌀 수출왕」이다. 『비옥한 농토와 2모작이 가능한 자연조건이 있어도 파이분이 없었다면 태국은 결코 쌀수출국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에 이론이 없다.
세계 쌀시장의 최고 세일즈맨으로 일컬어지는 그의 중동시장 개척 일화는 특히 유명하다. 80년대초 이란―이라크전 당시 포화속의 중동 전장을 그는 목숨을 내놓고 들어가 상담을 벌이고 비행기편이 끊길 때는 트럭으로 쌀을 수송하면서까지 납기를 지켜 발주국가들로부터 결정적인 신임을 얻었다.
68년에 설립한 그의 회사가 태국 전체 쌀 수출량의 11%인 50만톤(1억달러)을 해마다 수출하는 세계적 회사로 성장한 것도 이같은 악착같은 상혼때문이다.
그는 쌀장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조부가 지난 20년대 중국에서 태국으로 건너와 쌀장사를 시작했고 부친은 일찍이 홍콩과 싱가포르를 상대로 쌀을 수출했다. 그는 이 가업을 이어받아 전세계 시장으로 쌀수출의 꽃을 피운 것이다.
『내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출범하면 태국쌀이 파고들지 못할 시장은 없다』고 말하는 그는 한국시장도 넘보고 있다.【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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