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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의 장래(앞과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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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의 장래(앞과뒤)

입력
199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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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와 대통합싸고 김동길·박찬종대표 이견/둘사이 입장변화 없는한 향후 분당될 소지도 김동길국민당대표와 박찬종신정당대표는 야권통합에 대해 적지않이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것같다. 지난달 국민·신정당의 통합선언이후 두 대표가 동상이몽을 하고 있다는 것은 행보와 언급을 통해 여러차례 확인됐다. 그래서 요즘 정치권에는 통합신당의 「장래」문제가 자주 화제로 등장하고 있다.

 아직 갈등으로까지 발전하지 않았지만 두 대표간 대립의 요체는 민주당과의 대통합여부이다. 물론 여기에는 두 사람의 복잡한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다. 우선 김대표는 대통합에 긍정적이다. 『국민·신정당의 통합은 반민자·범민주세력의 대통합을 이루기위한 전단계』라는 생각이다. 그는 이기택민주당대표와의 수차례 회동에서 이 원칙을 거듭 확인했고 지구당개편대회등 공식석상에서도 대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반면「신양김구도청산」「지역패권주의극복」을 명분으로 내세우는 박대표는『지금의 양당정치는 국민을 정치무관심속으로 빠뜨리고 있다』며 민자·민주 양당을 싸잡아 비난, 제3당창당을 통한 독자행보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민주당의 역학구도상 대통합시 자신의 고사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박대표로서는 통합신당을 원내교섭단체로 만들어 당권을 잡고 이를 기반으로 서울시장선거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인듯하다. 이에 대해 김대표는『박대표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박대표가 일단 통합의 큰 흐름에 발을 들여놓은만큼 예전처럼 쉽사리 개인행동을 하지못할 것이다. 만약 이 흐름에서 이탈할 경우 박대표는 정치적으로 큰 상처를 입게될 것』이라고 이기택대표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는 후문이다.

 두 대표의 긴장관계속에 국민당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론의 윤곽을 어렴풋이 잡을수 있다. 국민당에는 민주당과 통합을 반대하는 의원이 수적으로 많다. 양순직 한영수 김롱환 조일현의원등 이른바「반김대표 7인방」은 제3의 원내교섭단체구성을 위한 무소속영입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또 박대표에 대해 민주당의원보다는 훨씬 우호적이어서 통합후 김대표를 배제한 양측의 연대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기도한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김대표가 수세에 몰리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정황을 종합해 볼때 두 대표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한 통합신당의 지도체제와 진로를 결정할 7월의 통합전당대회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분당대회」의 서막이 될 소지도 있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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