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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 품질 높인다/아세안:6(아시아 리포트: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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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 품질 높인다/아세안:6(아시아 리포트:10)

입력
199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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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천혜의 경관」 최대로 활용/시설확충·서비스혁신/외화모으기 “국책사업”/“2000년 2천만명” 외국관광객 유치 총력전 공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은 관광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아세안은 수출·자원개발과 함께 관광산업을 3대 외화벌이 사업으로 정하고 관광객유치를 위해 온갖 정책적인 배려를 하고 있다. 아세안은 관광산업에 대해서도 아세안 전체를 동일관광권으로 하여 역외손님을 유치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한명의 외국인이라도 더 끌어 들일까. 또 일단 입국한 외국손님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면 하루라도 더 머물게하고 1달러라도 더 쓰고 가게 할까. 아세안 각국이 모두 이 문제로 머리를 싸매고 있다. 아세안의 관광산업육성정책과 주요 관광지를 소개한다.【편집자주】

 「2000년에는 2천만명을!」

 말레이시아의 외국관광객 유치목표다. 94년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로 정한 말레이시아는 관광객수를 지난해 6백50만명에서 금년에는 7백80만명으로 끌어올린 다음 2000년에는 2천만명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95년에 6백8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여 1백14억싱가포르달러(미화74억5천만달러)를 벌어들이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를 위해 95년을 「싱가포르 방문의 해」로 정하고 각국을 상대로 범국가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등도 저마다 관광입국의 기치를 내걸고 외국손님끌기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산업의 외화가득효과는 어느 제조업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6명의 외국관광객이 뿌리는 달러는 자동차 한대를 수출해 들여오는 달러와 맞먹는다.

 아세안 각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관광정책은 고부가가치형의 업무관광 개발이다. 종전의 관광정책은 단순히 자연경관을 보고 즐기게 하는 것이었으나 이제는 비즈니스도 하고 자연경관도 즐기게 하여 가능한한 오래 머물면서 많은 달러를 쓰고 가게 하겠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등이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컨벤션업(국제회의업)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정부대표나 비즈니스맨들이 참석하는 각종 국제회의를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컨벤션센터를 최근에 건설했거나 건설중이다. 태국은 이미 국제적 수준의 초현대식 컨벤션센터인 퀸 시리키트홀을 보유하고 있고 싱가포르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선택시티(신달성)를 건설중이다.

 휴양지에서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종합검진이나 치과치료등 보건서비스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의료관광도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개발되고 있다.

 업무관광과 일반관광은 외화벌이 면에서 비교가 안될 정도로 차이가 많다. 싱가포르관광청의 분석에 따르면 국제회의 및 박람회참가자등 업무관광객의 체류기간은 평균 6일로 일반관광객(3·5일)보다 2·5일이나 더 길다. 이들은 추가체류기간만큼 호텔비를 더 내고 전화등 사무용품 사용빈도도 훨씬 높은데다 주머니가 두툼하다.

 말레이시아도 「94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를 맞아 각종 전람회와 패션쇼등을 30여개 개최하는등 업무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태국은 세계은행(IBRD)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를 지난 91년 유치했을 때 회의기간을 임시공휴일로 정해 참가자들에게 교통편의등을 제공했을 정도다.

 관광자원공동개발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루나이등 동부 아세안 4개국 경제장관들은 지난 3월 필리핀 다바오시에서 회담을 갖고 ▲말레이시아의 사바 사라와크 라부안 ▲인도네시아의 칼리만탄 수라웨시 ▲필리핀 민다나오 ▲브루나이등을 연결하는 관광개발계획을 논의했다. 이 회담에서는 동아세안항공(가칭)이라는 4개국 합작 항공사를 새로 만들자는 안도 나왔다. 유럽처럼 티켓 하나로 여러나라를 자유스럽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게 그들의 정책목표다.【싱가포르=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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