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교역중심지” 홍보 열올려 싱가포르는 내년을 「싱가포르 방문의 해(MEET IN SINGAPORE 95)」로 정했다. 싱가포르관광진흥청(STPB)산하 국제회의국(CONVENTION BUREAU)이 주관하고 있는 이 행사는 95년에 국제회의 전람회 세미나 심포지엄 등 각종 국제행사를 유치, 관광·교역중심지로서 싱가포르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지난해 방문객은 3백만인구의 두배가 넘는 6백40여만명을 넘어섰다. 각종 국제회의나 전시회 유치건수는 10년째 아시아 최고다.
이처럼 탄탄한 실적과 기반을 가지고 있는 싱가포르가 또 다시 95년을 국제회의 유치의 해로 정하고 나선데는 이유가 있다. 회의나 박람회참가자의 경우 체류기간이 평균 6일로 3·5일 머무르는 관광객에 비해 훨씬 길다. 경비사용액도 1인당 평균 2천달러정도로 관광객에 비해 훨씬 많다.
아울러 싱가포르에는 회의나 전시를 할 수 있는 시설이 풍부하다. 회의, 전시가 주목적인 래플즈시티나 세계무역센터를 비롯해 웬만한 호텔들은 모두 대규모 회의실과 전시장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이 영어에 능통하고 면세품이 많아 쇼핑에 유리한데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등 이웃국가와 연계한 관광이 쉬운 것도 이점이다.
싱가포르 방문행사는 싱가포르 독립 30주년이자 독립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국제회의국 창립 21주년인 95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싱가포르가 심혈을 기울여 건설, 이 행사의 대표시설로 내세우고 있는 초대형 국제회의·전시전문시설인 선택시티(신달성)가 문을 여는 해에 맞춰졌다.
쌍용 현대등 한국업체가 공사를 맡고 있는 선택시티는 주회의장이 1만2천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일반의 상상을 뛰어넘는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한다. 이 회의장은 또 대형트럭의 출입이 가능해 회의나 전시를 위한 각종 장비나 전시품의 이동이 용이하다. 아울러 시설 주변에는 호텔과 쇼핑센터 사무실이 밀집해 회의장소로는 제격이다.
국제회의국은 이런 시설들을 무기로 각종 국제회의·전람회참가자와 주최단체 호텔 여행사에 세제 재정 행정적 지원을 퍼부으며 행사유치에 전력하고 있다. 싱가포르관광진흥청 홍보담당 크리스틴 정양(27·여)은 『싱가포르방문의 해는 95년 한해만의 관광홍보를 위한 행사가 아니라 관광은 물론 국제회의개최등 교역의 중심지로서의 싱가포르가 가진 장점과 혜택을 많은 외국인들에게 알리는데 목표를 둔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이라고 설명했다.
준비와 목표가 우리나라의 「94 한국방문의 해」와는 여러모로 다르다.【싱가포르=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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