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9일 지난달 전국 어음부도율이 사상최고수준인 0.17%(금액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중 월별부도율로는 한은이 부도율통계를 내기 시작한 86년이후 최고치이며 실명제이후 중소기업들의 무더기도산으로 역대 최고부도율을 나타냈던 작년 11월과 같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 5월의 0.11%보다는 무려 0.06%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올들어 경기가 본격적인 확장국면에 접어들고 시중자금사정도 비교적 괜찮은데도 이처럼 어음부도율이 높아지는 것은 영세자영업자와 개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가계수표 및 약속어음의 부도발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부도를 내고 당좌거래가 정지된 업체는 모두 8백48개로 이중 제조업체 부도는 전달보다 31개가 늘어난 반면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소는 오히려 51개가 줄었다. 영세·중소업체에 관한 한 제조업보다도 소비성 서비스업종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증거다. 이로써 올들어 다섯달동안 부도를 내고 쓰러진 업체(4천56개)도 작년의 3천6백여개수준을 크게 웃돌면서 벌써 4천개를 넘어서게 됐다.【이성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