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대우따른 의전-경호팀 선입북도 협의/괜한 감정자극 회피 국기게양 생략가능성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한달도 채 안남았다. 남북양측은 28일 예비접촉에서 시기·장소·체류일정이란 기본 틀은 정했으나 정상회담을 실제로 진행하는데 필요한 세부 사항들에 대해서는 현재 아무런 합의를 못한 상태다.
남북양측은 이를 위해 오는 7월1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실무대표접촉을 갖고 정상회담에 필요한 실무절차들을 협의한다.
정상회담개최를 위한 합의서에도 명시돼 있듯이 실무절차들이란 곧 대표단 구성과 규모, 회담형식, 체류일정, 선발대파견, 왕래절차, 편의보장, 신변안전보장, 기타문제들이다.
이같은 실무절차문제들이 정상회담 자체에 큰 걸림돌은 되지않겠지만 막상 양측이 분단 반세기동안 적대관계로 지내오다보니 도대체 양정상간 호칭은 어떻게 할 것인가부터 태극기와 인공기 게양문제, 취재범위 설정문제등 「간단찮은」대목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양측은 이미 90년 7월26일 남북고위급회담개최에 관한 합의서를 발효시킨 만큼 당시 합의서의 절차를 기본 골격으로 삼아 서로 신축적인 자세로 절충을 벌인다는 입장이다. 또 실무접촉 역시 7월1일 단 한차례로 끝나기 보다는 적어도 2차례 이상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대표단 구성은 그동안 관례에 비춰 볼때 대통령을 필두로 장·차관급으로 짜여질 전망이다. 그 수는 대략 7∼8명선에서 합의될 가능성이 크다. 또 대표단에 군대표를 포함시킬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만약 군대표가 포함된다면 1∼2명정도에서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단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이들과 동행할 수행원과 기자단 규모가 더욱 궁금한 것이 사실이다. 고위급회담 때를 참고해보면 수행원은 대략 30∼40명선, 취재기자 수는 50∼60명선으로 미리 짐작해볼 수 있다. 대통령 외국순방시 전체일행이 보통 2백여명정도이고 보면 이번 「평양방문단」의 전체규모 역시 적어도 1백∼1백50여명 정도는 될 것으로 관측된다. 취재기자의 경우 70년 동·서독 정상이 에르푸르트에서 처음 만났을때 내·외신기자가 무려 6백여명이나 몰렸던 점을 상기하면 이번 평양 정상회담 역시 그보다 수가 많으면 많았지 결코 적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담형식은 이미 양 정상간 단독회담을 갖기로 합의가 돼 별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이며 의제 또한 정상끼리 만나 남북간 모든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하기로 양측이 암묵적인 합의를 한 상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양측 고위당국자끼리 별도의 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체류일정은 일단 합의서에 2박3일로 명시했지만 이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당초 북측이 요구한 3박4일로 변경될 수도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영삼대통령은 다른 정상들 처럼 국빈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따른 신변안전보장과 의전등을 위해 경호원등 선발대가 정상회담 직전 평양에 먼저 들어가는 문제도 실무접촉에서 논의된다.
정상간 호칭은 『주석님』 『대통령 각하』등의 극존칭이 될 수도 있고 『주석』 『대통령』정도의 편한 호칭이 될 수도 있다. 공식의전행사나 국기게양문제등은 불필요한 감정악화를 피하기 위해 생략될 가능성이 크다.【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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