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날까 걱정 했는데…” 환영일색/일부선 “북서 2차회담 거부” 걱정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등의 해외교민들은 29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합의소식이 전해지자 『고국에서 날아온 최대의 희소식』이라며 기뻐했다. 교민들은 벌써부터 통일에 대한 기대감에 설레기도 하고 조국이 비로소 전쟁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교민들 사이에서는 북한측이 2차 서울 정상회담을 받아들이지 않은 점을 우려하면서 정부당국자들에게 신중한 대처를 주문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
남북 정상회담 합의소식을 들은 로스앤젤레스 교민들은 이번 회담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데 일대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 환영의 박수를 쳤다.
이청광 민주평통 로스앤젤레스지역협의회 회장은 『양국정상이 처음으로 마주 앉아 민족현안을 논의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며 통일의 물꼬가 트이기를 기대했고, 장성길한인회장은 『만남 자체만으로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다. 이번 회담에서 통일을 가로막는 모든 장벽이 허물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봉근 남가주이북5도민회장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당연히 서울에서 2차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어야 한다』며 북한의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박진렬특파원】
◇워싱턴
워싱턴 교민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환영 일색이다. 이곳 특파원 사무실등에는 정상회담 개최합의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교포·상사원등으로부터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는 희망섞인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재미동포 제임스 구씨(27)는 『남북한이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평화통일의 지름길을 모색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같다』고 반기면서 『정상회담이 잘 되도록 만반의 대책을 세우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할것』이라고 주문했다.【정진석특파원】
◇도 쿄
재일동포들은 남북한 정상회담 소식을 다룬 29일자 일본주요 조간신문 내용을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고 몇번씩 읽어 내려가면서 앞으로의 전망과 기대를 화제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재일 대한민국 민단은 이날 『양국수뇌가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를 해 핵문제등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개선이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단의 신용상단장은 미국을 방문중 『역사적 합의에 감격을 금할 수 없다』는 소감을 도쿄본부에 전해왔다.
조총련계도 환영하는 분위기는 마찬가지다.조총련 중앙본부관계자들은 『솔직히 이처럼 빨리 정상회담이 성사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북과 남을 떠나 재일동포라면 누구나 주목하고 있던 회담이 성사돼 정말 기쁘다』고 환영했다.【이창민특파원】
◇북 경
북경의 조선족 동포들은 수십년간 꼬인 민족의 실타래가 이제야 풀리게 됐다고 반가워했다. 부모 고향이 함경도인 허옥분씨(30·여행사직원)는 『27일밤 중국 CCTV뉴스를 통해 정상회담 개최합의 사실을 알았다』며 『북한 핵문제가 악화된 이후 한국인 여행객이 줄어 긴장상황을 피부로 느끼며 걱정했다』며 환영했다.【유동희특파원】
◇모스크바
모스크바의 고려인등 한국교민들은 정상회담 개최소식을 전해듣고 벌써부터 설레는 모습들이다. 이들은 특히 고국의 일촉즉발 위기상황이 완전히 해소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북한출신의 한 고려인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개혁·개방정책을 추진, 경제가 발전하면 좋겠다』며 남한이 이를 적극 지원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곳 고려인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올 추석부터는 동족끼리 편가르기를 하지 않고 남북출신이 한 장소에 모여 명절기념행사를 하게 되기를 기대했다.【이장훈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