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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음색 표준화 해야”/“배음·시간파형 등 기존악기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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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음색 표준화 해야”/“배음·시간파형 등 기존악기 제각각”

입력
1994.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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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 최지애 오늘 개선안발표·개량 가야금 시연 우리나라 가야금의 음색은 제작자에 따라 다르고 제작연도에 따라서도 다르므로 표준화가 시급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가야금 연주자인 최지애씨(37)가 개량가야금을 만들어 기존 가야금의 소리와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상공부 산하 생산기술연구원에 음향분석을 위촉한 결과 밝혀졌다. 이 의뢰에 따라 기존 가야금 5종의 음향을 측정한 김준섭연구원(33)은 『초성음과 중성음의 배음, 가야금의 시간파형이 가야금마다 달라 음색도 저마다 다르다』는 결과를 통보했다. 악기를 치면 사람의 귀에는 한가지 높이의 음으로 들리지만 사실은 여러 높이의 음이 동시에 울린다. 이때 동시에 울리는 모든 음을 배음이라고 하는데 이 배음의 구성에 따라 악기의 음색이 결정된다. 신디사이저 같은 전자악기가 기존 악기음색을 흉내낼 수 있는 것도 악기마다 다른 배음의 구조가 밝혀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가야금은 초성이 울릴때 A,B가야금은 두번째로 큰 배음이 750㎐인 반면 C,D가야금은 500㎐이고 E가야금은 2750㎐로 각기 달랐으며 중성음에서도 이같은 차이는 심했다. 파형 역시 가야금마다 차이가 났는데 같은 사람이 만든 가야금도 74년 제작된 것에 비해 92년에 제작된 것은 높은 음 성분이 많아져 한 제작자의 것도 연도에 따라 달랐다.

 김씨는 개량가야금에 대해서는 『기존가야금보다 초성은 4㏈, 중성은 2∼3㏈정도 소리가 커졌으며 음색은 기준이 없으므로 언급할 수 없으나 파형이 고르게 되고 저음성분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최씨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30일 하오 4시에 국악당 소극장에서 「현악기 음량과 여음의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개량한 가야금 거문고 아쟁으로 시연회를 연다. 최씨는 가야금과 거문고에는 덧판과 하단현침을 달아 공명을 크게 했으며 아쟁은 공명통을 더해서 소리를 최고 2.5배까지 늘렸다.【서화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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