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명 「금수산의사당」… 백10만평규모 초호화/숙소는 「백화원 초대소」유력 남북간 평양정상회담이 합의됨에 따라 김영삼대통령의 「평양에서의 2박3일」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대통령과 북한 김일성주석과의 회담은 어디서 이루어질 것이며 숙소는 어디이고 어떤 행사가 치러질 것인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제까지의 관례대로 우리측 의전을 맡게된 통일원 산하 남북대화사무국은 정상회담의 장소로 당연히 김주석의 관저인 금수산의사당을 꼽고 있다. 「주석궁」으로 더 잘 알려진 금수산의사당은 김주석이 거의 대부분의 국빈을 영접하고 회담을 갖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금수산의사당은 지난 73년 착공돼 77년 4월15일 김주석의 65회 생일을 기념해 준공된 건물로 평양중심가에서 동북쪽으로 약 8 가량 떨어진 대성구역 미암동의 금수산(모란봉)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김정일이 아버지에게 헌상하기 위해 직접 건설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이 건물은 유럽식 궁전을 본뜬 4∼5층 복합 석조건물로 호화롭기가 비할 데 없고 유사시에 대비, 지하 2백 깊이에 전용지하철이 있어 평양지하철과 연결돼 있는등 보안 또한 철저하다. 금수산의사당의 총부지면적은 3백50만㎡(약 1백10만평)이고 건물면적만도 3만4천9백10㎡(약 1만평)나 된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정상회담의 장소로 금수산의사당이 당연시 된다고는 하지만 김대통령의 평양체류기간중 정상회담은 한차례에 그치지 않고 적어도 2∼3차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때마다 금수산의사당이 회담장소로 사용될지는 미지수다. 김주석이 「주석궁」을 나와서 국빈과 회담한 전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도 볼 수 있지만 지난번 카터전미대통령의 방북때 첫 선례가 된 요트회담을 전격 제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요트회담을 통해 평양시내를 자연스럽게 구경시키고 김대통령을 맞는 김주석의 허심탄회함을 과시하려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이하 수행단이 머무를 숙소로는 금수산의사당 경내에 있는 북한의 영빈관격인 백화원초대소나 흥부초대소가 유력하다. 다만 북한은 김대통령과 수행원들의 숙소를 따로 마련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여러개의 분수대를 갖춘 호수를 끼고 있는 백화원초대소가 김대통령의 숙소로 사용될 공산이 크다. 아직 예측할 수는 없으나 만약의 경우 김정일과의 접견이 이루어진다면 의전상 김정일이 김대통령의 숙소를 예방하게 될 것이다. 이와관련, 정부 관계자는 『김정일이 접견을 요청해 올 경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함께 정상회담 전후로 실무급회담이 있을 경우엔 북한이 최대의 문화예술 및 회의시설로 자랑하고 있는 인민문화궁전이 이용될 것으로 추측된다. 카터전미국대통령이 최근 김주석을 이곳에서 만났으며 우리나라의 고위급인사로는 지난 90년 10월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 때 당시 강영훈총리가 이곳에서 김주석과 면담한 바 있다. 평양시 중구역 보통문동 보통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인민문화궁전은 지난 74년 4월 건립된 것으로 지상 4층,지하 1층의 3개 건물에 5백여개의 방이 있어 각종 국제회의 및 정치집회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이 곳은 또 제2,4,6차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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