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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일정 확정따라 재계 다시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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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일정 확정따라 재계 다시 바빠졌다

입력
1994.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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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층 방북 재점검 등 활기/현지직접투자·직교역도 구체화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자 재계가 바빠졌다. 재계는 그동안 소강상태에 있던 남북경협이 본격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대북투자와 최고경영층의 방북문제등을 재점검하는 한편 북한의 대남경협전략 변화가능성을 검토하는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계는 특히 남북정상회담이후 남북한 당국간 경협확대를 위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 임가공및 간접교역 위주의 남북경협을 현지 직접투자와 직교역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이를 위해 일부 그룹들은 29일 종합상사 북한팀을 중심으로 남북경협 활성화에 대비한 대책회의를 갖고 도쿄 홍콩 북경등지에서 북한상사원과 접촉하고 있는 지사원들에게는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북한내 반응과 앞으로의 변화방향을 분석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재계에 의하면 삼성그룹의 경우 이날 남북교역 개방예상과 경협확대방안이란 자료를 마련해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정했다. 삼성그룹은 북한의 개방이 ▲두만강과 나진항지역의 특구화 ▲신의주개발특구화 ▲나진·선봉지역개발계획의 청진항 포함 ▲특구외 재수출형태의 사업지역 확대등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부산―청진과 부산―나진간 항로외에 판문점지역을 통한 육상교역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예상을 근거로 삼성그룹은 섬유임가공, 자원개발,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구축작업에 참여키로 하고 관련부서와 해외지사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삼성물산 신세길사장은 『남북문제에는 워낙 변수가 많아 점진적·단계적으로 남북경협에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럭키금성그룹은 과거 북한이 직접 제의해온 김책제철소의 설비확장사업에 대한 검토작업을 마무리짓고 투자규모나 기술이전에 관한 내용들을 확정해 금명간 통일원등 관계당국에 구체적인 참여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그동안 주요 그룹중 가장 활발한 대북경협을 추진해온 대우그룹은 보류중인 남포공단사업을 최우선 사업으로 정하고 과거 대북라인 접촉에 나서기로 했다. 대우는 특히 정상회담이후 본격적인 남북경협이 이루어질 경우 남포공단 사업추진단을 구성해 북한에 파견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나 선경 쌍용 코오롱등도 그동안 추진해온 임가공사업을 활성화시키고 관련기술진을 북한에 파견해 임가공사업확대와 현지투자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같은 남북경협 확대사업을 위해 주요 그룹들은 상사내 북한관련 인력을 보강하고 도쿄 홍콩 북경등 대북사업 거점지사에 본격적인 남북경협에 대비하도록 했다.【이종재기자】

◇남북경협일지

 ▲84·9·8=북한적십자사 제의로 수재물자 인수

 ▲84·10·13=경제4단체장, 남북경협제의 성명발표

 ▲84·11·15=제1차 남북경제회담―쌍방교역품목 제시

 ▲88·7·7=노태우대통령, 남북관계 특별선언(교역문호개방 천명)

 ▲88·10·7=정부, 남북경제(간접)교류 허용발표

 ▲88·12=현대상사, 북한산 모시조개 첫 수입

 ▲89·1=정주영현대그룹회장 방북―금강산 공동개발등 경협사업발표

 ▲89·2=효성물산, 남북직항로로 북한산 무연탄 도입

 ▲90·8·1=남북교류협력법 제정 및 교류협력기금설치

 ▲91·1=한국산 원산지 표시상품 북한에 첫 반출

 ▲91·7=남한 쌀 5천톤(6만5천5백가마) 북한과 첫 직교역

 ▲92·1·8=코오롱, 북한산 가방을 첫 반입

 ▲92·1·16=김우중대우그룹회장 방북, 남포공단건설 합의

 ▲92·7·19∼25=북한 김달현부총리일행, 남한방문

 ▲92·9·7=남북경협기금 1천억원으로 확대

 ▲92·10·6∼9=남포조사단 방북

 ▲92·10·14=정부, 「남한조선노동당」간첩사건으로 대북 경협 당분간 중단결정

 ▲93·3=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결정후 경협 위축

 ▲94·4·19=삼선해운, 부산―청진 정기 직항로에 첫 취항

 ▲94·6·2=유엔서 대북제재관련, 기업 대북투자계획 유보

 ▲94·6·28=남북정상회담 평양개최(7·25∼27)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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