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장악못해 정책혼선” 문책성/의보개혁·외교 등 현안해결 기대 빌 클린턴미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참모진을 대폭 개편한 것은 내우외환으로 침체된 백악관의 분위기를 일신해 보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백악관의 신임 비서실장에 리온 파네타예산국장(56)을 전격 기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출신인 파네타는 대대적인 정부조직 재편작업을 통해 클린턴의 재정적자 감축정책을 앞장서서 추진해온 인물로 무엇보다도 의료개혁법안의 통과를 책임져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셈이다.
파네타는 지난 77년부터 92년까지의 오랜 의정생활에서 쌓은 인맥과 경험을 살려 클린턴이 정치생명을 걸고 추진중인 의료보험개혁안을 연내에 통과시켜야하는 짐을 지고 있다. 그는 클린턴행정부 취임이래 여행국 숙정파문과 대통령여행기 이용 골프행락사건등 온갖 구설수로 바람잘 날이 없었던 백악관 비서실을 강력히 통솔해 나갈 적임자로 인정받고 있다.
파네타의 비서실장 기용으로 맥 맥라티전임실장은 대통령 고문으로 옮겨 사실상 권부의 뒷전으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지난 18개월동안 「오픈 화이트하우스」를 표방하며 백악관 비서실을 격의없는 토론장으로 만들어온 「호인」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업무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파네타의 예산실장 후임으로는 앨리스 리블린 예산부실장이 승진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경제학자 출신인 리블린은 첫 여성 예산실장으로서 예산감축 작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클린턴대통령은 데이비드 거겐대통령홍보고문을 올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대통령과 국무장관의 특별외교보좌역을 맡게함으로써 그간 미흡한 것으로 평가돼온 주요 외교정책관련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클린턴대통령은 그간 삐걱거려온 크리스토퍼국무장관과 앤터니 레이크안보보좌관등 외교안보팀은 일단 유지하되 국내상황을 보아가며 추가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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