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도 진전에 놀라움 표명/일/직접대화 통로 회복 큰의미/중/핵문제 돌파구/러/북미 수교관심/EU 남북한이 28일 예비접촉에서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북한주석간의 남북정상회담을 오는 7월25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전격합의한 데 대해 일본 중국 러시아등 한반도 주변국가들은 물론 세계각국은 대화의 급진전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동북아지역의 긴장완화를 향한 역사적 사건』이라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날 미국의 CNN TV는 예비접촉상황을 서울특파원과 연결,주요뉴스로 시간별로 보도했고 AP UPI 로이터 AFP등 4대통신과 중국의 신화 독일의 DPA통신등 세계각국의 통신들은 남북정상 회담 합의소식을 앞다투어 서울발 긴급뉴스로 타전하면서 이번 정상회담 개최 합의가 세계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일본정부는 28일 남북 정상회담 합의소식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한반도 긴장완화에의 커다란 전진』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한국측은 7월중에, 북한측은 8월15일을 주장하여 일정조정이 원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로 빨리 합의됐다』면서 『이는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을 위한 방편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서방측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로 한반도의 비핵화문제는 물론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개선에도 기여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긴장해소에도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도쿄=이재무특파원】
▷중국◁
중국은 남북한 정상회담이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채널로 자국이 주장해왔던 남북한간 직접 대화통로가 회복됐다는 점등에서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관계자들은 특히 북한이 최근 미키전일본총리부인에게 흘렸던 「8월15일 정상회담」일정을 이날 예비접촉에서 고집하지 않은 타협적인 자세를 지적하면서 『북한이 남북한 정상회담을 선전차원으로 이용하려는 것 같지는 않다』며 내달 정상회담에서도 성과가 있을 것임을 기대했다.【북경=유동희특파원】
▷러시아◁
러시아도 이날 남북한 합의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 개최합의가 급속도로 이루어진 데 내심 놀라는 기색이다.
러시아는 첫 남북정상회담에서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만남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양국 정상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눔으로써 쌓였던 불신과 긴장을 해소하고 핵문제등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U◁
프랑스등 유럽언론들도 남북정상회담 합의사실을 이날 낮부터 일제히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유럽언론들은 특히 독일에 이어 마지막 남은 냉전의 산물인 한반도에도 변화가 시작됐다는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핵문제가 될 것이며 이 문제의 논의 결과에 따라 정상회담의 성과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북한간에 핵문제가 정치적으로 타결되고 남북 정상간의 신뢰구축을 기반으로 상호사찰이 이뤄지면 핵문제가 급진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북미고위급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이후 북한을 승인하게될 경우 공동외교정책을 취하고 있는 유럽연합(EU)도 곧바로 북한을 승인하고 외교적 관계를 격상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파리=한기봉특파원】
영국은 28일 남북한의 정상회담 개최합의가 한반도문제의 「항구적 해결」을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그동안 남북한 당사자간의 접촉이 한반도긴장해소책의 본질적 부분임을 누누이 주장해 왔다』며 전적인 환영의사를 밝혔다.【런던=원인성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