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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 “최종점검”/오늘 남북예비접촉… 관가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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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 “최종점검”/오늘 남북예비접촉… 관가표정

입력
1994.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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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접촉으로 충분”… 기대섞인 관측/정상회담 시기·장소 2개안 재가받아/비상 실·국장회의… 관련공관 대기령▷청와대◁ 청와대는 27일 외교안보수석실의 정세현통일비서관이 중심이 돼 남북정상회담과 예비접촉을 위한 실무준비를 마무리 했으나 가급적 전면에 부각되는 것을 피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준비 및 발표창구를 통일원으로 일원화시킨데다 정종욱외교안보수석이 예비접촉대표여서 언론과의 접촉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대비해 관계자료를 챙겨 보면서 여러가지 보고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고위관계자는 『전례가 없는 일인 만큼 보고내용보다는 김대통령 자신의 통치권자로서의 구상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해 김대통령이 구상에 몰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청와대는 28일 예비접촉 한번으로 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를 합의할 수도 있다고 기대섞인 관측을 하면서도 앞으로 시간을 끌게 될 경우의 국내분위기에도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총리실◁ 총리실은 의외로 담담한 분위기다. 협상안건이 정상회담이고 대표단도 부총리급이어서 총리실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이총리는 예비접촉이 잘 이뤄져 정상회담이 성공리에 성사되려면 총리실같은 상급부처의 지나친 간섭보다는 협상관련 실무부처의 자율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이총리는 통일원 외무부등 실무부처의 관련자료들은 챙겨보지만 관계자들을 불러 「간섭」하는 일은 삼가고 있다.

▷통일원◁ 이홍구통일원장관과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 윤여준국무총리특별보좌관등 예비회담 우리측 대표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상오9시30분께부터 삼청동 회담사무국에서 「모의회의」를 실시하는등 28일 접촉에 대비한 「최종 리허설」을 가졌다. 이부총리는 이어 하오에 김영삼대통령에게 그동안의 준비상황을 보고하고 우리측이 작성한 합의서 초안에 대한 재가를 받음으로써 준비를 완료했다.

 이날 모의회의 역시 회담관계 실무자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양측대표 입장에서 논쟁을 벌이고 절충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남북협상에는 「처녀출전」하게되는 우리측 대표들로서는 이같은 모의회의가 상당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모의회의 때 항상 북측수석대표로 등장한 유모씨는 나이가 70대로 지금까지 김일성주석이 언제 어디서 무슨 말을 했는지까지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을 정도여서 「실제상황」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예비접촉에 임하는 우리측 대표들은 「논리논쟁은 피하고 언어도발에는 맞서지 말자」는 대화의 기본원칙을 정했다. 우리측은 정상회담의 시기·장소에 대해 5∼6개의 복수안을 만든 뒤 2가지로 압축해 상정, 김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회담시기는 7월초, 장소는 서울」로 한다는 것이 A안의 기본골격으로 만약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북한측과의 절충을 통해 「마지노선」인 B안을 제시한다는 계산이다.

 통일원은 예비접촉 전날까지도 북한방송에 나타나는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통일원이 감지한 북한방송들의 동향은 정상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을 수락한다는 대남전통문 이후에도 비방·선동방송의 횟수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돼 눈길을 끌었다.

▷외무부◁ 한승주외무장관은 이날 비상실국장회의를 소집,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핵문제 해결에 있어서 우리의 기본방침인 「대화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만큼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 준비했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모든 외교력을 1백%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외무부는 이에 따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등 북핵주변국 현지공관에 긴급 전문을 보내 남북정상회담과 북핵문제에 연계된 사안은 「24시간의 공개채널」로 즉각 본국에 보고토록 지시했다. 외무부는 특히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의 시기가 오는 7월8일로 확정됨에 따라 회담의 의제등에 관한 북미간의 합의내용이 남북정상회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김삼훈핵담당대사를 이번주중 미국에 급파, 한 미 일 3국간 실무협의에 임하도록 하는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홍윤오 고태성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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