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중심 「동양사상」 시리즈 첫번째 「염라대왕에게도 뇌물이 통하는가?」는 어렵고 재미없는 분야로 인식돼온 유교 불교 도교 등 동양사상에 담긴 지혜와 예지를 통해 인생의 참다운 가치와 올바른 삶의 자세를 일깨워준다. 편저자는 충남대 한문학과 심백강교수로 고전의 내용을 우리 정서에 어울리게 재구성했다(통진간).
불교 대반열반경을 인용한 「사랑은 번뇌의 싹을 틔운다」편에서는 범부의 사랑을 9가지로 정의하면서 남녀간의 사랑은 달콤한 동시에 고통도 함께 가져다 주는 것임을 알려준다. 사랑의 정의 9가지는 『채무를 다 청산하지 못한 것과 같다/ 나찰녀(사람의 고기를 즐겨 먹는 여자귀신)와 같다/아름다운 꽃 줄기에 독사가 감기는 것과 같다/나쁜 음식을 억지로 먹는 것과 같다/음녀와 같다/떡갈나무와 같다/상처 속에 생긴 혹과 같다/폭풍과 같다/혜성과 같다』이다. 떡갈나무는 새의 먹이가 된 뒤 그 씨앗이 새의 배설물과 더불어 나무 밑에 떨어져 거기서 생장한다. 이윽고 큰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다 마침내 말라 죽게 만든다. 그래서 「떡갈나무와 같다」는 정의가 비롯된 것이다.
법구비유경 교학품을 소재로 한「마음이 선악의 뿌리이다」에서는 『열두가지 인연은 어리석음(무명)을 근본으로 삼는다. 어리석음은 모든 죄의 근본이요, 지혜는 모든 선행의 근원이다』라는 부처의 가르침을 전한다.
편저자 심백강교수는 해박한 한문지식을 바탕으로 난해한 불교경전을 평이하고 구수하게 해설하는 한편 각편마다 유교나 기독교 등에 나타나는 관련문구를 도움말로 곁들이고 있다.
「이야기로 배우는 동양사상」 시리즈의 첫 번째로 나온 「염라대왕에게도 뇌물은 통하는가?」는 불교 경전이 내용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앞으로 유교 도교편 등이 차례로 출간될 예정이다.【이기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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