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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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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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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사람의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말한다. 마음속의 희로애락이 얼굴에 숨김없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얼굴은 그처럼 단순한 것만은 아니다. 사람의 얼굴에는 개인뿐 아니라 문화인류학적인 역사와 지역적 특징이 그대로 담겨있어 안면학뿐 아니라 생리학·병리학·심리학연구의 대상이 되고있다. ◆한족으로 불리는 우리민족은 황인종으로서 우랄―알타이어족인 원시 퉁구스의 한 갈래로 얼굴은 너비가 넓고, 높이는 짧으며, 광대뼈가 높고 코는 낮다. 이런 특징을 몽고계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얼굴이 가늘고 길며, 코가 높고 눈이 움푹한 백인종과 구분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우리 얼굴이 요즘 두드러지게 바뀌고 있다고 한다. ◆코가 튀어나오고, 이마는 넓어지며, 턱이 짧아지는등 전체적으로 한국인의 얼굴이 작고 갸름해지는 추세라는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음식이나 주거양식이 많이 서구화되고 세계와의 교류가 더욱 빈번해지면서 영양상태나 골격및 안면의 모양새까지 변모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바로 이같은 우리얼굴의 변천사를 한자리에서 보여줄 이색기획전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9일부터 열린다고 한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우리의 얼굴모습을 보여주는 각종 유물과 자료를 모아 우리의 참모습을 재확인하고 미래의 한국인상을 정립하려는 취지라고하니 흥미를 더해 준다. 사실 오늘의 우리 거리에는 오렌지족등 이름도 모습도 차림도 괴상한 국적불명의 얼굴들이 난무한다. 잃어가는 본래의 우리 얼굴과 얼을 되찾기위해서 누구라도 전시회를 통해서나마 제얼굴을 한번쯤 확인해 봄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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