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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끝 대롱대롱 장식-나침반 “앙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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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끝 대롱대롱 장식-나침반 “앙증”

입력
1994.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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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운 여름날 부채는 더위를 이기기 위한 필수품이었지만 선면에 빼어난 그림들이 그려진 부채는 그 자체가 아름다운 예술품이다. 특히 부채의 자루 끝에 달아맨 선。는 섬세하게 조각된 공예품이어서 부채의 아름다움을 한껏 더해주는 민예품이었다.

 선추라고도 불린 선초는 백옥, 비취, 호박, 나무 등으로 만들어진 둥근(혹은 방형의) 장식품과 나침반, 그리고 자루에 달아매는 끈으로 이루어졌다.

 부채 끝에 매다는 선초는 아주 작아 장식품에는 소나무나 학, 쌍 사슴무늬 등이 섬세하게 조각됐는데, 조선시대에는 함북지방의 장인들이 만든 선초를 으뜸으로 여겼다.

 선초에는 반드시 24방이 표시된 나침반이 달려 있었다. 풍수사상이 맹위를 떨치던 조선시대에는 방위를 알려주는 나침반이 필수품이었기 때문이다.

 박대순 광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풍수사상이 유행한 조선시대에는 방위개념이 매우 중요해 선초에는 반드시 나침반이 달려 있었다. 집터나 묘자리를 잡는데는 물론 심지어 신랑이 신부 집의 방에 앉을 때도 방향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초는 미관말직일지언정 벼슬아치들만 장식할 수 있어 신분을 상징하기도 했다. 장식품의 지름은 3.7㎝이고 19세기 작품이다. 숙명녀대박물관 소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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