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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혁명 초고속정보시대 대비하자/이용태(월요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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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혁명 초고속정보시대 대비하자/이용태(월요논단)

입력
1994.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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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나라는 남북회담과 월드컵 축구에 들끓고 있다. 그러나 거대한 혁명이 조용하지만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은 것같다. 혁명이라면 응당 총소리가 나고 신문의 호외가 나돌아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으니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게 당연하다고 해야 할 지 모른다. 2백년전에 산업혁명이 일어날 때도 총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때 방직기계나 증기기관차를 처음 보고 그것이 엄청난 사회의 변혁을 몰고와 혁명적인 상황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적었을 것이다. 대개는 묘한 것이 나와서 세상이 좀 살기 편해지겠지 하는 정도였을 것이다.

 사람들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 놀라울 정도로 둔감하다. 동굴에서 추위에 떨던 원시인이 온돌을 상상하기 어려웠고 급한 소식을 듣고 말을 달리던 이조시대의 역졸들이 전화기 얘기를 들었다면 미친 소리라고 웃어 넘겼을 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속속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오늘날처럼 변화가 급격할 때는 더욱 그렇다. 선진국이 되려면 무엇보다 미래에 일어날 상황을 일찍 예측해서 미리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총소리 없는 혁명은 신판 산업혁명이라 할 수 있는 정보화 혁명이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나 통신을 보고 앞으로 나올 기계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예측을 해야 하며 장차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국가의 힘의 원천이 무엇이 될지, 미리 짐작해서 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이러한 대책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최근에 정부에서 내놓았다. 25조원을 들여서 2015년까지 우리나라의 각 가정에 정보화를 위한 초고속 정보통신 선로를 깔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천지를 뒤흔들 만틈 중요한 일대 혁명선언이다. 이것이 이루어지면 각 가정에서는 전화를 거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얘기를 할 수 있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세계의 어느 곳에 있는 사람이든지 이것을 통해서 옆자리에 불러 놓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세계 어느 곳이든 순간적으로 원하는 곳에 가서 앉아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되기도 한다.

 집에서 회사에 있는 것과 똑같이 회사일을 보게 되고 제주도에 앉아서 서울대의 강의를 듣게 된다. 속초에서 서울대학병원 의사의 진찰을 받을 수 있으며 서울에서 미국 피아노 선생의 레슨을 받을 수 있다.

 회사 정부 학교의 모습이 모두 혁명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산업혁명으로 인해서 고을 원님이 구청장으로 바뀌고 서당이 학교로 바뀐 것처럼. 직장에 나가는 많은 사람들은 집에서 일을 보게 되므로 교통혼잡이 현저히 줄게 된다. 농민과 소비자가 직거래를 할 수 있게 되어 농민의 수입이 늘어난다.

 물론 이러한 일들이 하루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기술의 발전속도가 산업혁명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속하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빨라질 것이다.

 따라서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미리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만일 이런 정보화과정을 빨리 밟지 않으면 회사도 국가도 앞으로는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경부고속도로를 닦을 때 말이 많았던 것처럼 초고속정보통신망 건설에도 틀림없이 많은 말이 나올 것이다. 물론 소프트웨어의 개발, 이용환경의 구축등 필요한 조치를 병행해야 겠지만 미래를 보고 과감하게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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