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차간격 등 회복 조치/“경제타격 방관할 수 없었다”/서울·부산지하철은 기관사복귀 저조 철도와 수도권전철이 26일부터 파업전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으나 서울지하철은 여전히 파행운행이 거듭되고 있다.
파국으로 치닫던 철도의 분위기가 정상화쪽으로 반전된 것은 정부의 강경대응으로 현업복귀자가 급증하고 일부 파업기관사들의 자진참여도 눈에 뛰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부터 기관사교육을 받은 군병력이 철도에 투입돼 정상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전철도 러시아워에는 27일부터 정상운행될 전망이어서 시민들의 고통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철도청은 파업직후 출퇴근시간에 1시간 이상이던 경원선(용산―성북)의 운행간격이 30분으로,30분이던 과천선(사당―안산)은 15분으로 각각 줄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경인선(서울―인천)은 10분에서 5분으로 좁혀진다.
그러나 서울 부산지하철은 파업기관사들의 복귀율이 저조해 시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철도청이 복귀시한으로 정한 26일 상오 광주 김천 동해등 3개기관차사무소에는 파업근로자 전원이 복귀신고서를 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기관차사무소의 경우 3백70여명의 소속기관사 및 기관조사가운데 1백90여명이 본인이나 대리인을 통해 복귀의사를 밝혔다. 기관사 이모씨(43)는 『국가경제가 심각하게 위축되는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어 복귀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그러나 『철도근로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처우개선요구사항은 앞으로 수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업전 전국기관차협의회의 핵심거점이었던 철도청 서울동차사무소도 이날 상오 기관사70여명이 복귀신고를 해오자 오랜만에 들뜬 분위기였다. 기관사경력 23년째인 이모씨(49)는 『파업후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기 어려웠다』며 『열차를 더 이상 세워둘 수 없어 복귀하기로했다』고 말했다. 또 한 기관사는 『현재 파업중인 기관사들도 올바른 국가관과 직업에 대한 긍지를 갖고있다』면서 『한 평생 철도에 몸바쳐온 기관사들을 매도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태희·김성호·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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