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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철도파업 이틀째/수출입 수송혼란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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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철도파업 이틀째/수출입 수송혼란 현장

입력
1994.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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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제조업체/부두·야적장마다 화물 “산더미”/체증에 육로이용 곤란/원자재 공급차질 정상조업 타격 우려 철도파업 사태로 국내최대 수출입 전진기지인 부산항이 물동량 수송차질로 일대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부산항 수송물량의 1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철도수송이 이틀째 마비되자 부산지역 무역업계와 화주들은 대부분 수출입화물을 육로수송으로 전환하고 있으나 이마저 수송차량부족과 용차료인상 교통체증으로 2중3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입화물 적기수송 차질로 상대국으로부터 클레임을 당하는등 대외신용에 큰 손상을 입을것을 우려, 크게 긴장하고 있다.

 부산항의 철도수송 컨테이너화물을 취급하는 부산항부두운영공사(BCTOC)에 의하면 파업 첫날인 23일 80량(1량=40피트 컨테이너1개)분의 수입물량을 전혀 발송하지 못해 화물이 부두에 쌓여 체화현상을 빚고 있으며 24일에는 화차사정 때문에 수출물량의 수송이 마비됐다. 또 이날 수입물량은 평소의 25% 수준인 20량만이 부산진역 야적장에 대기중인 30량과 함께 경인지역으로 가까스로 보내져 물량 적기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항 자성대부두뿐만 아니라 수출입 컨테이너화물 집화장인 부산진역에서는 1일 취급물량 1천6백TEU의 10분의 1정도만 소화돼 야적장이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다.

 (주)한진 세방기업등 수송업계에 의하면 파업 첫날부터 육로수송 물량이 평상시의 1.5배 이상으로 늘어나 수송의뢰물량을 제대로 감당해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 수송업체들은 자사 차량들로는 물량을 소화해 내지 못해 일부 용차를 활용하고 있으나 용차료가 서울까지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3만3천2백원 하던것이 90만원대로 3배 가량 폭등, 중소영세업체들의 경우 물류비용 부담이 커 육로수송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더구나 운행경비 부담등으로 부산에서 경인지역으로 수입화물을 싣고 가려는 차량이 절대 부족해 경인지역에서 부산지역으로 올 수출화물수송은 더욱 타격이 크다.

 수송업계에서는 종전 대전 이남지역 수송차량들중 상당수를 경인지역으로 전환배치하고 있으나 장기화될 경우 국내 화물수송 전반에 엄청난 혼란이 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제조업계는 토·일요일을 지나 다음주 월요일인 27일까지 수송마비 사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수출용 원자재 공급부진등으로 정상조업에 큰 타격이 미칠것을 우려하고 있다.【부산=박상준기자】

◎의왕 내륙 「컨」 기지/차량 긴급임차 등 “급한 것부터” 안간힘/선적지연 클레임 걱정

 수도권 내륙의 수출입화물 전진기지인 경기 의왕시 이동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는 철도를 통한 화물운송중단으로 일대 비상에 들어갔다.

 철도파업이 시작된 23일부터 평소 하루 반출입 물동량의 30%를 나르던 철도수송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부산항을 통해 수출입되는 화물컨테이너를 내륙에서 보관하는 기능을 하고 있는 이곳에는 평소 하루 상하행선 13회씩의 화물열차를 통해 8백∼1천 TEU(20피트 컨테이너 한대분량)의 화물이 반출입됐으나 수송수단이 갑자기 차단돼 화물수송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한진 세방 대한통운등 이곳을 이용하는 17개 운송회사들은 회사마다 20∼50여대의 컨테이너수송차를 부산 포항 인천등지서 긴급임차, 선적기일이 임박한 물자를 우선 고속도로를 통해 운송하는 한편 선주나 화주들에게 국내 열차파업을 양해시켜 클레임제기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세방은 23일 철도파업이 시작되자 기차를 이용하던 하루 60∼70개의 컨테이너를 전국에서 임차한 차량 40대를 이용해 긴급수송하고 있다.

 그러나 월말과 주말이 겹치면서 정체되는 컨테이너가 쌓여가고 있으며 열차로만 수송이 가능한 중량초과화물은 손도 못쓰고 방치하고 있는 상태다.

 이 회사 화물담당 관계자들은 또 『보통 물동량의 70%를 열차를 통해 부산으로 운송했는데 철도파업으로 1백% 차량운송을 하다보니 어려움이 크다』며 『이 상태가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전체 운송회사와 수출입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을것』이라고 말했다.

 (주)천일정기화물자동차 이상훈소장은 『현재로선 의왕기지 수송회사들이 일시적인 용차로 화물운송을 해결하고 있으나 파업이 장기화되면 피해는 심각할것』이라며 『내주부터는 선적기일을 초과하는 화물이 생겨나 철도청, 운송회사, 화주, 선주간 책임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운송회사 관계자들은 『정부가 철도파업을 고려, 중량초과 화물차들의 고속도로통행을 임시허용한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 24일 하오3시까지 중량초과차량들이 고속도로 통행을 제지당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24일 하오에는 다행히 2차례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돼 한숨을 돌렸으나 이역시 평소 13회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것이어서 앞으로 파업이 1주일이상 계속된다면 수출화물운송이 벽에 부딪칠 전망이다.【의왕=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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