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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사 조계종 계율도량 지정/개혁회의,종단 처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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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사 조계종 계율도량 지정/개혁회의,종단 처음 운영

입력
1994.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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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승풍 진작” 주지에 일타스님/서 전원장 아성사찰… 개혁상징 의미도 조계종개혁회의(총무원장 탄성)는 개혁의 일환으로 제 10교구본사 대구 은해사를 청정승풍 진작을 주도할 종단 계율도량으로 지정했다.

 은해사는 서의현전총무원장의 영향력이 지대하게 미쳤던 사찰인데 개혁회의가 이처럼 은해사를 계율의 본산으로 가꾸겠다는 배경에는 개혁대상으로 꼽혔던 서전원장의 아성인 사찰을 앞세워 진행중인 개혁작업을 상징적으로 뒷받침하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개혁회의는 계율의 본산을 이끌어 갈 책임자로 종단 내에서 율학의 최고권위자로 꼽히는 전계대화상 일타스님을 주지로 임명했다.

 계율도량 운영은 조계종에서 처음 시도하는 제도로 출가대중의 생활규범과 수도규율인 율장 정신의 회복을 겨냥하고 있다. 개혁회의는 만성적인 종단 분규가 근본적으로 승려들의 율장정신과 기강이 흐뜨러진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은해사를 해인사 송광사 등 기존 총림의 율원과 연계해 계율을 현대적으로 해석, 연구·교육하고 율사·습의사등을 키우는 요람으로 양성한다는 의도이다.

 예를 들어 경제정의 차원에서 필요성이 제기된 총무원 간부 스님들의 납세 문제, 환경파괴가 전지구의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불살생과 자비의 실천으로 인식돼온 방생이라든가 공해배출문제 등 율학을 통해 공식적인 유권해석이 내려져야 할 사안들이 산적했다는 것이다. 또 「비구니는 아기를 안아서는 안된다」는 등 사회·문화 흐름에 동떨어진 계율의 재정리도 시급하다는 것이 교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계율도량의 역할은 앞으로 승려의 기강을 확립하고 비리를 조사, 징계하는 총무원의 호법 업무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계율도량은 연구원 교육원 심판원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계율도량에 약 6개월 과정의 행자교육원을 설치하는 방안도 구상되고 있다. 계율도량이 율사를 배출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행자교육원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승려의 전단계인 행자 시기에 철저한 기초교육이 이뤄져야 전체적인 승려들의 자질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었다.

 은해사의 말사인 선본암(갓바위)은 시주금이 막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서전원장은 은해사를 근거지로 이 자금을 전용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개혁회의에서는 갓바위 시주금을 계율도량 설립 기초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검토중이다.【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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