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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넘어가면 “상황 더 악화”/철도·지하철 연대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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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넘어가면 “상황 더 악화”/철도·지하철 연대파업

입력
1994.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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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 현업복귀율 낮아/운행 더욱 축소 불가피/「수습」 5백49명 임용도 검토 국민생활과 산업전반에  막대한 불편과 손실을 야기시킨 철도·지하철연대파업은 주말인 25일을 넘기면 더욱 악화될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24일에도 비상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부심했으나 기관사들의 현업복귀율이 낮아 기간운송망 마비사태가 심화되고 있다.

 철도청 서울시등 관계당국은 철도·지하철파업이 주말을 넘겨 계속되면 더이상 동원할 수 있는 기관사등 운행요원이 없어 운송수단으로서의 명맥마저 끊길 우려도 있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있다.

 철도청은 이날 현재 전기협소속기관사 1백34명, 기관조사 13명, 검수원 5백87명등 모두 7백34명이 현업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기관사 기관조사 검수원등의 7천79명중 10%를 차지하는 숫자지만 철도운행의 필수요원인 기관사는 3천1백50명의 4%인 1백34명에 불과하다.

 철도청은 이에 따라 1천5백명의 직원을 동원, 주말까지 기관사들이 현업에 복귀하도록 설득하는 등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철도청은 이와 함께 철도파업의 장기화에 대비, 현재 경력기관사·군입대기관사등 4백53명을 투입하고 있으나 상황이 악화되면 2백38명의 퇴직기관사들을 동원하는 한편 수습기관사 1백68명과 수습기관조사 3백81명등 5백49명도 즉시 임용해 철도운행에 투입하는 장기대책도 마련했다.

 24일에도 경인·경수선등 수도권전동차는 평상시의 34%수준인 3백18개전동차만이 운행됐으며 경부선등 주요간선열차는 23일수준인 52개열차에 그쳐 여객 및 화물수송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 그러나 새마을 열차는 경부·호남선에 각각 1대씩 투입됐다.

 철도파업은 여행업계에도 불똥을 튀겨 업자들이 울상이다.

 철도청의 열차승차권 판매를 대행하는 40개대행여행사 등 국내여행사들은 이날부터 신혼 및 등산열차상품등 열차승차권판매를 중단했으며 예약을 마친 고객들의 수송대책에 부심하고있다.

 서울지하철공사의 파업인력난도 심각하다. 공사측은 25일에도 비노조원 경력기관사 1백78명과 복귀노조원 36명을 투입, 1백56편성의 지하철을 정상운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사측은 파업이 계속될 경우 러시아워의 운행간격을 평소 2분30초∼3분에서 3분∼3분30초로 늘리고 지하철운행시간도 상오6시에서 하오10시까지로 단축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지하철 운행인력은 1백56편성에 2명씩 투입되는 인원이 고작 3백25명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하루 2교대도 힘든 형편이다.

 한편 서울지하철이 정상적으로 운행되려면 8백여명의 승무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복귀자들이 크게 늘지않는 이상 오는 27일께는 축소운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조희제·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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