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연 「해상터미널」 「시티센터」신축/현대·삼성 「설계-시공-가동」 일괄책임제로 공사따내 말레이시아 반도 남서쪽 말라카 해안. 최근 이곳에는 보기에도 장엄한 해상구조물이 만들어졌다. 육지에서 바다로 뻗어 나가는 약 1천5백여의 연결가교와 2천여 길이의 부두시설이 T자형으로 연결된 이 구조물은 말레이시아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말라카해상터미널」로 1백% 우리 기술로 건설됐다.
콸라룸푸르 도심속의 「콸라룸푸르 시티센터」(KLCC) 공사장. 축구장 4개쯤 되는 공사장에 세워질 이 건축물은 지하 6층, 지상 92층의 세계 최고(높이 4백46)의 쌍둥이 복합건물이다. 곧 완공될 「콸라룸푸르 타워」와 함께 말레이시아의 상징적 구조물이 될 이 쌍동이건물의 1개동이 역시 우리 기업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재 한국 건설업체에 의한 많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의 「말라카 해상 터미널공사」와 삼성건설의 「KLCC공사」는 우리 건설기술의 위상을 세계에 과시하는 기념비적 「작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 76년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항만공사를 시작으로 세계곳곳에서 해상구조물공사 경험과 기술축적을 해온 현대건설은 이번 「말라카해상터미널」공사의 성공적 시공으로 이 분야 세계제일임을 확인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특히 이공사를 「턴키 방식」으로 시공, 그동안 「턴키 시스템」의 석유화학 계통 공사를 석권해 온 일본에 강력한 도전장을 낼 수 있게 됐다.
삼성은 말레이시아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상징적 건물로 관심을 모으는「KLCC」공사를 따내 고무돼 있다. 1백여 개의 업체가 사전자격 심사에 참가할 정도로 열띤 경쟁을 벌였던 이 공사를 삼성이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첨단 시공기술 덕분이다. 삼성은 미리 철골을 세우는 대신 층을 쌓아 가며 건축하는 「제킹 시스템」등 여러가지 신공법을 제시했다. 이러한 기술들은 경비감축은 물론 시공기간을 단축하는 이점이 있어 당당하게 공사를 따낼 수 있었던 것이다.
「KLCC」쌍둥이 건물중 삼성이 맡은 부분은 건물 1개동과 40층에 만들어질 2층 연결다리다. 삼성이 수주한 부분만 약 2억달러(약 1천6백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공사이다. 나머지는 미일 합작공사로 만들어 진다. 지난 3월 공사를 시작한 이 건물은 96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차성춘 말레이시아 현대건설 지사장은 『앞으로 우리의 해외건설은 고도의 기술력이 밑바탕되어야 한다. 현지 업체들도 이미 어느 정도의 기술을 습득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갖추지 못한 첨단 시공기술이야말로 앞으로도 이 지역 건설시장을 계속 확보할 수 있는 무기』라고 강조했다.【말라카=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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