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년 1월1일 출범하는 세계무역기구(WTO) 초대사무총장 후보로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을 선정, 출마시키기로 결정했다. 한승주외무장관은 23일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초 출범하는 WTO의 중요성과 우리나라의 역할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김장관을 초대 WTO사무총장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WTO 초대사무총장은 당초 서덜랜드 현GATT사무총장이 사실상 내정돼 있었으나 서덜랜드사무총장이 지난 4월 올 연말에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경합이 불가피해졌다.
김장관이 입후보할 WTO사무총장은 WTO의 최고책임자로 이 기구의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특히 환경(GR) 노동(BR) 기술협력(TR)등 새롭게 전개될 국제경제협상과정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WTO사무총장은 GATT사무총장(연봉 19만달러, 활동비 6만5천달러)보다 많은 연봉과 활동비를 받고 총리급의 예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김장관을 후보로 결정한 것은 20여년동안 통상전문가로 활동해 온 경력과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 미터프츠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 메사추세츠대학에서 정치학 석·박사학위를 받은 후 2년간 스미스대학과 세인트로렌스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한 김장관은 지난 73년부터 통상전문가로 일했고 84년부터 90년까지 상공부 제1차관보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양자 또는 다자협상에서 한국대표로 활동했다.
영어로 말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정도인 김장관은 특히 86년9월 푼타델에스테에서 시작된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 대표로 참석했고 UR협상 다자간무역협정(MTN)협상그룹의 의장을 4년동안이나 지내는등 국내에서보다 국제적으로 더 잘 알려진 통상전문가다.
김장관의 당선가능성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장관과 함께 현재 사무총장으로 입후보해 있는 사람은 멕시코의 살리나스대통령과 브라질의 리쿠페로재무장관, 루지에로전이탈리아무역장관등이다. 뉴질랜드의 버든무역장관도 입후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미국 일본등에서도 후보자를 내세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장관은 『최선을 다해 사무총장에 선임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나라의 위치나 개인적인 활동으로 미루어 열심히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WTO사무총장은 각국 정부가 후보자를 GATT에 통보하면 회원국간 의견조정을 거쳐 선거가 아닌 합의로 선출되며 WTO가 공식 출범하는 내년 1월1일이전에 최종 결정된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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