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장엔 이춘구유력… 막판변수 관심/민자/다선원칙 부의장 지명 “부작용 최소화”/민주 여야는 23일 각각 14대국회 후반기의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내정하기 시작했다. 민자당은 이날 의장단인선을 매듭지으려 했으나 국회법개정안이 25일 통과된다는 점을 감안, 25일 인선내용을 공표 하기로 했다. 대체적인 인선윤곽은 잡혀 있는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도부의 최종낙점과정에서 「역전드라마」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어 대상자들은 막판까지 가슴을 졸이고 있다.
○…민자당이 가장 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을 살피며 막바지까지 고심하는 대목은 국회의장이다.그동안 이만섭의장의 유임설과 황락주부의장 기용설이 정국흐름과 맞물리며 엎치락 뒤치락해오다 최근 황부의장이 부쩍 전면으로 부상했으나 이의장의 기세도 여전히 만만찮다. 황부의장이 등용될 경우 부의장에는 이춘구의원이 유력시되며 김용태의원도 바짝 접근하고 있다.
민자당몫의 상임위는 운영위를 제외하고 ▲법사 ▲외무통일 ▲내무 ▲재무 ▲국방 ▲문화체육 ▲농수산 ▲교통 ▲건설 ▲정보등 10자리. 이중 법사위는 박희태의원외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이고 지도부도 「최단명」의 법무장관을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외무통일위에는 갈수록 중요해질 통상외교등을 감안,부총리를 지낸 이승윤의원이 유력하며 박정수의원도 가능권에 있다. 내무는 김기배의원으로 모아지는 분위기이나 지역집중문제만 없다면 곽정출의원도 가시권이라는 얘기. 재무에는 김봉조의원이 중점거명되면서 김정수의원이 앞뒤를 다투고 있다. 또 국방위는 지난해 보임된 신상우위원장의 재임기간이 1년밖에 안돼 유임쪽으로 굳어지고 있으나 정석모의원도 이곳과 정보위 양쪽에서 거명된다.
문화체육은 남재두의원으로 좁혀진듯하나 재선인 신경식의원 기용설도 상당하다. 농수산에는 전북출신인 량창식의원을 배려할 것이 확실시되며 교통에는 김진재의원과 김중위의원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 예결위원장자리까지 묶어 두사람을 「교통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엔 이성호의원이 수석부총무의 경력으로 일찌감치 뿌리를 내린 가운에 중부권배려차원에서 재선의 송천영의원도 후보반열에 올라있다.
신설되는 정보위에는 황명수·김정수의원과 정치특위원장을 지낸 신상식의원이 나란히 거론되면서 김덕안기부장과 경기고동기인 정재문의원도 유력하게 대시하고 있다. 윤리특위원장엔 이종근의원의 유임이 확정적이다.
이밖에 당직운이 없었던 4선의 박재홍의원도 어떤식이든 배려될 전망이며 수석부총무에는 권해옥의원이 유력시된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식 최고위원간담회를 열어 경선여부등으로 진통을 거듭했던 민주당 몫의 국회부의장후보에 홍영기의원(임실·순창, 5선)을 지명했다. 그동안 홍의원외에 김봉호의원(4선)과 김령배의원(4선)이 각축전을 벌였던 부의장후보에는 당초 주류가 지원하는 김봉호의원의 지명가능성이 유력시됐으나 홍의원이 낙점됨으로써 지난번 총무경선에서 비주류의 신기하의원이 당선된데 이어 또하나의 이변을 기록했다.
민주당측은 「다선우선원칙」에 입각, 홍의원을 최고위원 9명의 만장일치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부의장후보 내정문제를 둘러싸고 빚어졌던 잡음을 의식, 지명과정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위한 고육지책의 선택이었다는게 지배적인 견해이다.
민주당은 최고위원간담회에서 6명이 할당된 국회상임위원장인선에 대해서는 다선우선및 중임배제원칙만을 확인한뒤 구체적인 인선은 선출당일인 28일의 최고위원회의로 결정을 미뤘다. 다선원칙에 따라 3선의 이영권 이철 김덕규 김태식 홍사덕의원등이 상임위원장후보에 우선적으로 거론되고있다. 그리고 2선그룹에서는 박상천 박석무 김병오 손세일의원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 특히 박석무의원의 경우는 전문성이 감안돼 교육위원장에 거명되고 있다는 후문이다.【이유식·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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