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부를땐 쌓인 스트레스가 싹” 홍인기 증권거래소이사장(56)은 유명한 테너다. 원래 소질이 뛰어난데다 대학시절이래 노래솝씨를 다듬어온 덕분이다.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중 「별은 빛나건만」, 이탈리아가곡 「그 여자에게 내 말 전해주게」,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등 서울대 법대에 다닐 때 과외공부를 가르치던 집에서 피아노반주에 맞춰 익혔던 레퍼토리가 지금은 국내외 가곡 수십곡에 이른다. 59년 고시행정과(11회)에 합격한 뒤 재무부 증권보험국장, 동양증권·동서증권·산업증권사장등을 거치는 동안 홍이사장은 일하며 노래를 계속 불렀다. 예술성 높은 가곡들을 제대로 부르기 위해 정신집중을 하다보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도 맑아진다고 한다.
공적인 자리에서 노래로 예상 외의 소득을 얻은 경우도 많다. 지난해 9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국제증권거래소연맹(FIBV) 총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한 홍이사장은 딱딱한 분위기를 눅이고 자기소개도 할 겸 가곡 서너곡을 불렀다. 만찬을 주재한 노르웨이의 여문화부장관은 『증권업계 인사들은 돈계산이나 투기만 할 줄 아는 냉혈한들로 생각했는데 문화수준이 상당하다』고 칭찬하며 자리를 유쾌하게 이끌어 갔다고 한다.
89년에 이미 가곡·찬송테이프 3개를 낸 홍이사장은 최근에도 국내·국외 애창가곡집 CD 2장을 내고 지난 7일 출반기념회를 가졌다. 이 CD는 10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제34회 국제증권거래소연맹총회 참석자들에게 줄 선물이다.
집에서 가족들을 청중삼아 노래를 부르며 화목한 분위기를 다져가는 홍이사장은 틈나는대로 연주회·독창회등에 다닌다. 취미를 살리면서 여가를 풍요로운 문화생활로 채우는 셈이다.【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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