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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3단계회담」주변 3개국 시각/일“과거 핵투명성 보장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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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3단계회담」주변 3개국 시각/일“과거 핵투명성 보장돼야”

입력
1994.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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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발전에 환영” 공식논평/중/긍정반응속 미국카드 관심/러 북한의 핵문제가 완전히 대화국면으로 접어든데 대해 일본 중국 러시아등 한반도 주변 3국은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북핵문제에서 이해당사국으로 부상한 일본은 이번 기회에 북한의 「과거 핵의혹」부분에 대해서도 투명성이 완전히 보장돼야 한다는 공식입장을 표명하면서도 내면적으로는 북한과의 국교정상화교섭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태추이에 따라서는 한반도 주변정세가 급격한 흐름을 탈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이창민특파원】 일본은 미국이 오는7월초 북한과 3차고위급회담을 갖기로 한데 대해 일단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 회담에서 북한의 핵개발 의혹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는 상호합의가 이루어질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더 지켜보겠다는 자세이다.

 일본은 대북한 제재의 목적을 핵무기 개발저지에 두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기 때문에 이번 북미간 고위급 회담 착수를 계기로 북한의 과거 플루토늄추출문제에 대해서도 핵투명성이 완전하게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날 가키자와(시택홍치) 일외무장관이 워런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이 고위급회담에서 과거 북한의 플루토늄추출문제에 대한 검증을 요구할 것을 요청한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올 방위백서에서 북한을 최대의 위협국가로 규정한 일본은 북한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키자와장관은 또 미국이 북한에 일본과의 국교정상화교섭재개에 나서도록 촉구해줄 것도 요청, 북한과의 국교수립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는 핵문제가 해결되는대로 국교를 수립, 미개척시장인 북한을 선점하려고 벼르고 있는 경제계의 요구를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북경=유동희특파원】 중국외교부는 23일 클린턴미대통령이 북미 3차고위급회담을 7월초 제네바에서 갖기로 한 것과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을 갖기로 한데 대해 『이를 환영한다』고 공식논평했다.

 오건민중국외교부대변인은 이날 목요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앞서 성명을 발표, 『중국은 북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이들 두가지 사태발전에 대단히 기뻐하며 관련당사국들이 적절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앞으로도 당사국들이 진실성과 냉정한 태도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기대하며 한반도의 평화안정,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건설적인 노력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대변인은 북한의 핵개발중단발표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남북이 이미 합의한 한반도비핵화선언은 한반도 인접국가는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며 『중국은 남북한은 물론 인접한 다른 제3국에도 핵무기가 없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러시아는 미국이 대북제재를 철회하고 내달초 제네바에서 제3단계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한 것과 관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이 핵개발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미국이 3단계회담에서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고 미국이 내놓을 카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러시아언론들은 북한이 미국과 관계개선 또는 외교관계수립등을 목적으로 「핵카드」를 써온 만큼 현재의 대화국면으로 볼 때 미국이 금수해제등 일련의 화해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의 한 한반도전문가는 미국과 외교관계를 맺어 북한의 체제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김일성북한주석이 지난번 지미 카터전미대통령을 통해 이같은 메시지를 빌 클린턴대통령에게 분명히 전달한 것같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그러나 이같은 북미 대화국면이 북핵문제해결의 모든 열쇠라고는 보지않고 있으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안보문제등을 다루기 위해 관련국들과 남북한이 참여하는 국제회의가 궁극적인 해결책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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