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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업체 현지진출 현황/말연·태·인니서 작년26억불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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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업체 현지진출 현황/말연·태·인니서 작년26억불 수주

입력
1994.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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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이 상거래 왕도” 제2의 중동특수 기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등 동남아 국가들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건설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건설업체의 진출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인도네시아의 GDP(국내총생산)대비 건설투자비 비중은 12∼13%선에 이른다. 건설시장규모는 공사비 기준으로 1백50억달러로 공공부문이 25억달러, 민간부문이 1백25억달러다. 말레이시아는 6차5개년개발계획(91∼95년)에서 공공개발부문에 4백16억달러의 예산을 배정, 석유화학 플랜트분야·사회간접시설의 확충에 집중투자중이다. 싱가포르는 공공부문건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민간아파트 건설시장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GNP(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건설업의 비율은 7%수준이다. 태국의 건설시장 규모는 70억달러로 국가규모에 비해 다소 적은 편이나 92년 이후 사회간접자본확충에 진력하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국내건설업체들이 동남아지역에서 기록한 수주액은 25억8천2백만달러로 해외건설 총수주액(51억1천7백만달러)의 절반이 넘는 액수다. 국가별로는 ▲태국 5억1천9백만달러 ▲싱가포르 4억1천9백만달러 ▲말레이시아 3억3천1백만달러 ▲인도네시아 3억2천만달러 등이었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 11억8천만달러 ▲동아건설 11억2천2백만달러 ▲삼성건설 7억5천5백만달러 ▲대우 5억8천5백만달러 ▲현대중공업 2억3천8백만달러 ▲유원건설 1억4천3백만달러 순이었다.

 국내건설업체들은 중동시장의 퇴조이후 동남아 지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으나 이에 따른 문제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무분별한 진출과 과당경쟁이 바로 그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공사를 수주한 업체는 현대건설과 쌍용건설등 단 2곳이며 실제 공사를 진행중인 업체를 합해도 4∼5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곳에 지사나 지점, 사무소를 설치한 국내업체수는 20개를 웃돈다. 이같은 현상은 동남아의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따라서「제살 파먹기」식의 과당경쟁은 불을 보듯 뻔하다.

 기술력과 전문인력의 부족도 심각하다. 수익성이 좋은 플랜트나 고부가가치의 첨단빌딩등은 아직도 기술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덤핑수주를 하더라도 기본단계인 설계도를 비싼 값으로 사와야 하고 시공과정에서도 시행착오가 잦아 적자공사로 치닫기 쉽다. 외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하고 건설관련 노하우를 갖춘 정예인력의 부족도 해외시장 개척의 큰 장애로 놓여 있다.

 이와 아울러 「큰 공사 한건만 수주하면 된다」는 식의 한탕주의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쌍용건설이 적자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중심부의 그랜드하얏트호텔을 공기내에 완공, 세계적인 휴양지 발리에 인터콘티넨탈호텔(지난해 8월완공)을 수주한 사례는 이같은 단견에서 벗어나 「신용이 상거래의 왕도」라는 격언을 무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자카르타=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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