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추진 등 국면전개/“내말대로 돼간다” 예측적중 강조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방미기간에 북핵관련 발언과 카터방북제의로 파문을 일으킨 이후 카터의 방북이 성사될 때까지 줄곧 침묵을 지켰던 김이사장은 20일과 21일에 「민족의 통일과 화해를 위한 종교협의회」초정 강연회에 잇따라 참석, 북한핵과 통일문제에 대해 다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김이사장은 또 26일에는 서울사당동성당에서 같은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김이사장이 통일문제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다시 내기 시작한것은 자신의 정세분석과 전망이 상당부분 들어맞아 카터방북이 실현되고 남북정상회담이 추진되는등 북한핵문제가 대화국면으로 급반전 했다는점이 계기가 된것 같다. 그는 『결국 내말대로 돼가고있지 않느냐』는 메시지를 정부와 국민들에게 발하고 있는셈이다. 김이사장은 「우리민족을 생각한다」는 제목의 두차례 강연에서 『나는 민방위훈련이 실시되고 부탄가스를 사재는등 곧 전쟁이 일어날것 같은 분위기에서도 이에 굽히지않고 일괄타결, 남북정상회담, 중국카드활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말해 자신의 주장이 적중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남북간 정상회담수락이 발표된 1994년 6월18일은 후일에 보면 우리민족과 동아시아평화에 커다란 전환점으로 기록될것』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이사장은 『남북정상의 만남자체가 매우 중요하지만 내용적으로도 빈손이 아니라 성과가 있을것』이라며 『이로써 핵문제의 해결전망은 밝아졌으며 다소의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반드시 일괄타결방식으로 해결될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핵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면 김일성이 미국을 방문할수 있을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했다.
통일문제와 관련, 김이사장은 북한이 최근2년간 개방을 위해 16개의 관련법을 무더기로 제정한 사실을 예로 들면서 『북한의 변화는 시간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이사장은『그러나 통일은 민족문제를 일괄 해소할수있는 절대권력을 가진 김일성생존시에 성취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은 실제적 권한이 전혀 없는 강석주를 핵협상파트너로 선택, 지난1년간 시간을 허비했다』는 비판도 가했다. 김이사장은 북한의 핵개발의도 및 보유여부에 관해 『북한은 핵을 만들려하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만들지 않으려는 쪽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한다. 김이사장은 그 이유로 ▲북한이 핵개발의도가 없음을 국제사회에 누차 공언한것은 언젠가는 탄로날일 이기때문에 거짓말로 보기 어렵고 ▲북한은 핵무기가 없이도 전쟁이 일어날 경우 최소한 남한과 공멸할수 있을 정도의 군사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점등을 들었다. 김이사장은 『전쟁이 나면 누가 이기고 지느냐가 아니라 민족 모두가 끝난다』라고 일관되게 전쟁절대불가론을 폈다. 김이사장은 『한때 위기국면이 더 계속될 경우 내가 결단을 내려 행동을 하려고했으나 일이 잘풀려서 다행』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남북정상회담전망이 구체화되면 김이사장의 통일관련발언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것으로 보인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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