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사는 것이 힘들어지고 있다. 예전에 비해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고는 하나 그건 극히 일부 층의 얘기고 대부분 하루하루를 짜여진 일과에 따라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다. 매사에 의욕적인 사람들은 주어진 생이 무한할 것 같지만 언젠가 마감을 하는 유한한 것이다. 이 짧고 유한한 도정에 출세욕과 오욕으로 점철되어 남들과의 경쟁에서 승리자가 되고자 『더, 더』하고 외치다가 덧없이 지나가버리는 생, 그리하여 마침내 허허로운 뒤안 길에서 서성대다가 사그라져버리는 생. 생각컨대 인간의 욕망은 페르시아 궁전같은 사치를 몽땅 소유해도 끝이 없어 자연을 파괴시키고 우주질서의 역행을 빈번하게 일삼아 심지어는 살아가는데 필수인 물·공기·흙마저 오염시키는 돌이킬 수 없는 우를 범하고 있다.
어찌보면 인간이 나와 내 가족만을 중시하고 모두를 극단적 이기주의로 치닫는 것은 이처럼 안팎으로 불안하고 긴장된 상황하에서 살아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인간이 이 정도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직 의젓하게 버티고 있는 대자연의 품안에서 보호받고 있는 덕분임을 알고 또한 모자람을 깨닫고 언제나 경건하게 자연 앞에 머리숙여야 한다.
싱그러운 계절 6월이다.
6월은 1년 중 봄에서 여름으로 막 넘어서는 마치 사람의 생애로 치자면 소년기에서 청년기로 넘어가는 풋풋한 향내가 나는 초록빛 가득한 달이다.
온갖 꽃들과 새들이 환히 웃고 있다. 꽃이 향기를 잃으면 꽃의 의미를 잃듯이 사람이 살아가는데 정이 없으면 마치 시들어버린 꽃과 같이 생의 의미를 잃어버린다는 결코 평범치 않은 구절이 생각난다.
메마른 생의 의미를 촉촉하게 적시기 위해 우린 향기로운 사랑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하여 욕심을 줄이고 범사를 통하여 기쁨과 감사의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을 삶의 질을 높이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자 초여름의 향기를 한껏 맡으며 이웃을 내 몸같이 알고 온정을 베푸는데 인색치 말자.<고정수·조각가>고정수·조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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