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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내성/의·약사 남용 가장큰원인(그 부작용과 오·남용실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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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내성/의·약사 남용 가장큰원인(그 부작용과 오·남용실태:하)

입력
1994.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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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소비량 절반 불필요한 처방”/의사처방 무시 환자들 오용도 문 「항생제 내성」의 제일 큰 원인은 의사들의 항생제 남용이다. 93년 국내항생제 총 생산액은 약 7천억원. 이중 80% 이상이 병원에서 소비되며 적어도 그 절반 이상은 불필요한 처방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박승철박사는 외과의사들의 수술 전후 감염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약처방을 대표적 남용사례로 꼽는다. 1∼2일만 투여하면 감염예방효과는 충분한데도 외과의사들은 수술환자가 퇴원할 때까지 그야말로 「융단폭격하듯」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박사는 『항생제를 2일 이상 사용했다고 해서 감염예방효과가 더 좋았다는 연구결과는 없으며 외국에서도 2일 이내 투여가 보편적』이라면서 『외과의사들이 항생제 사용에 좀더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 최강원박사는 의사들이 막바로 센 약부터 처방하는 것도 항생제 내성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초강력 항생제(3차)부터 쓰기 시작하면 1·2차 항생제를 썼을 때 효력을 보지 못할 것은 뻔하다.

 현재 항생제의 효과·안정성·가격·사용역사등에 따라 항생제를 1∼3차로 구분해 사용지침을 만들어 규제하고 있는 병원은 대학병원급 중에서도 4∼5곳에 불과하다. 최박사는 『항생제 내성을 막기 위해 3차 항생제는 감염전문의사의 사인이 있어야만 처방이 가능하도록 병원당국 스스로 엄격히 규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약이나 부작용이 확인된 항생제의 사용도 좀더 신중해야 한다. 「재생불량성 빈혈」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외국에서는 사용을 기피하는 「클로람페니콜」 항생제를 국내에서는 함부로 사용하고 미식품의약국 허가가 나지 않아 미국선 사용않고 있는 신개발 항생제가 국내에 버젓이 들어와 처방 사용된다.

 환자들의 항생제 오용도 문제다. 약은 많이 먹으면 해롭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많은 사람들은 의사의 처방을 따르지 않고 증세가 없어지면 항생제 복용을 슬며시 중단한다. 약한 균만 죽고 강한 균은 살아 남아 강력한 내성을 갖게 된다.

 의사처방없이 약국에서 판매되는 항생제의 양도 엄청나다.

 강남성모병원 강문원박사의 조사(88년)에 의하면 「테트라사이클린」 「클로람페니콜」 같은 경구용 항생제들은 거의 반 이상이 약국에서 소비된다.

 이중 많은 항생제들이 감기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불필요하게 처방된 경우다. 올해초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18개 약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15개 약국이 감기약 조제에 항생제를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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