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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찡한 「형제의 상」/전쟁기념관 이색조형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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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찡한 「형제의 상」/전쟁기념관 이색조형물 “눈길”

입력
1994.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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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형·인민군 아우 포옹모습/실화바탕 건축가·조각가·화가 공동제작 건축가 조각가 화가가 함께 만든 이색적인 한국전쟁상징 조형물인 「형제의 상」이 전쟁기념관을 찾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건축가 최영집씨, 조각가 윤성진씨(전북대 교수), 화가 장혜용씨(청주대 교수)가 2년여에 걸쳐 공동작업한 이 조형물은 지난 10일 옛 육군본부 정문자리에서 제막됐다.

 직경 18m 높이 11m 규모로 건축과 조각, 회화가 입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형제의 상」은 무엇보다 얼싸안고 있는 두 명의 군인상이 눈길을 끈다. 서로 부릅뜬 눈으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어야 할 국군장교와 인민군병사가 서로 포옹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냉전적 사고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낯설어 보이는 이 조형물은 그러나 국군장교로 참전한 형과 인민군병사인 아우가 전장에서 극적으로 상봉했던 가슴아픈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제작작업을 총괄한 최씨는 『월남해 국군에 들어간 「형」들과 인민군병사로 징집된 「아우」들은 6·25 전장에서 적으로 만났습니다. 이들은 가슴을 졸이며 전투 중에 쓰러진 적병의 얼굴을 확인하곤 했습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조형물은 6·25를 우리 민족이 겪은 비극적인 전쟁으로 묘사하는데 머물러 있지 않다. 가슴벅찬 감동으로 서로를 부둥켜 안고 있는 이 형제상은 오히려 민족의 미래를 위해 화합, 통일하는 포용과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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