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74·양파59·사과52%/최소 4단계이상 거치며 값 “눈덩이”/농림수산부 조사 여름김치용 봄배추가 소비자에게 포기당(3㎏) 9백원에 팔리고 있으나 생산농가의 몫은 소비자가격의 20.6%인 1백85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농림수산부가 20일 발표했다. 농림수산부가 지난달 말 주요 청과물의 유통경로 및 유통단계별 마진을 조사한 결과 무 배추는 최소한 4단계 이상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중간마진이 크게 붙어 도시 소비자가격은 농민들이 산지수집상에 판 가격의 최고 3.9∼4.9배에 달했다.
소비자가격에서 생산농가의 몫을 제외한 유통마진을 보면 배추가 79.4%로 가장 높고 무 74.5%, 양파 59.2%, 사과 52.3%, 파 50.8%, 마늘 47.4%, 감귤 46.5% 등의 순이었다. 오이(41.3%), 수박(39.9%), 마른고추(31.9%) 도 30%가 넘는 유통마진을 기록했다.
예를 들어 지난 5월31일 충남 아산의 농가에서 포기당 1백85원에 판매한 봄배추의 경우 산지수집상 위탁도매상 중간도매상 소매상 등 4단계를 거쳐 서울의 소비자들이 구입한 가격은 9백원으로 중간 유통마진이 무려 79.4%에 달했다. 봄배추의 유통마진을 보면 중간상인들의 이윤이 37.4%로 가장 높았으며 특히 운임(12.3%) 선별비(6%)등 유통에 소요되는 경비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농림수산부 관계자는 유통마진에는 유통에 따른 제비용도 포함되어 있다며 앞으로 생산자조직과 산지유통시설을 확충하고 소비지에 물류센터와 직판장 을 건설하는등 유통을 효율화하고 유통체계를 다원화한다면 유통마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수산부는 이번 현지실태 조사결과를 유통개혁기획단에서 정밀 검토해 개선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박영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