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전문가들 “제재 사실상 지연시켜”【도쿄 AFP=연합】 김일성북한주석은 지미 카터전미국대통령의 방문으로 유엔의 대북한 제재를 사실상 지연시킴으로써 가장 큰승리를 거두었다고 도쿄의 외교관들과 전문가들이 20일말했다.
카터전대통령의 방문은 북한정권에 대한 온화한 이미지를 가져다 주고 남북한 정상회담에 합의케 했으나 핵사찰을 실시하려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을 방해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도쿄의 한 서방 외교관은『김일성은 개방적이고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고립되고 폐쇄적인 국가의 원수로서 이같은 외교적 수완은 뛰어난 전략적 재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성의 남북한 정상회담 제안과 관련, 동경대 북한문제 전문가인 이노구치 다카시교수는『북한이 미국과 대화 재개의 길을 성공적으로 연후에 절호의 타이밍을 이용해 한국측을 뒤흔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대북제재에 관한 주의가 분산돼 한국정부내 이견이 부각될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북한이 노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터 방북기간중에 그동안 공개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던 김일성주석의 부인 김성애까지 나타나 카터의 부인 로잘린여사와 함께 사진촬영을 했다. 북한이 평화를 사랑하는 조용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다.
도쿄의 남북한문제 연구소 김창순소장은『카터는 북한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