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병원팀 실험결과 발표/원래길이의 30%이상 늘이면 무리 일리자로프(체외고정기)를 이용, 왜소증환자의 키를 늘일 때 너무 과도하게 늘이는 것은 오히려 성장저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이덕용·정진엽교수팀(정형외과)은 토끼를 대상으로 한 「일리자로프」뼈연장술 실험을 통해 원래 뼈길이의 30% 이상 늘일 경우 뼈의 자연적인 성장이 억제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최근 열린 북미주 소아정형외과학회에서 발표, 세계의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논문은 이 학회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일리자로프 뼈연장술」이란 왜소증(연골무형성증)환자의 뼈를 기계를 통해 인위적으로 늘이는 최신 뼈연장기법으로 보통 늘이기를 원하는 부위의 다리뼈를 자른 후 일리자로프라는 체외고정기를 통해 하루에 1㎜씩 약6∼7주에 걸쳐 뼈를 연장하는 치료법이다.
이덕용 교수는 『일리자로프 뼈연장술이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나 성장기 아동에서 어느 정도까지 뼈를 늘일 수 있는지 알려진 바 없어 「안전하게 뼈를 늘일 수 있는 범위」를 알기 위해 92년초부터 93년중순까지 토끼 99마리를 이용, 실험해 본 결과 원래 뼈길이의 30%이상 늘이면 뼈의 성장을 관장하는 성장판이 조기에 폐쇄돼 오히려 자연적인 뼈의 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팀은 현재 3백차례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곧 사람의 뼈에 대한 연장가능한 적정수치를 밝힐 계획이다.
이덕용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이 시술이 유행하면서 많은 의사들이 원래 뼈의 30∼40%이상이나 무리하게 늘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보통 1백20㎝ 안팎의 키인 왜소증환자라면 20㎝정도가 적당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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