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오늘중/증권업협도 “허용” 표명/그동안 두차례 신청 모두반려 현대그룹은 20일 『현대중공업 현대산업개발 현대엘리베이터등 3개 계열사의 주식장외시장 등록신청서를 빠르면 21일중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의 이같은 방침은 이날 장외등록 여부를 결정하는 증권업협회가 증시상황의 호전을 근거로 현대 3개사의 장외등록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증권업협회의 고위관계자는 『현대계열사가 장외등록신청서를 제출하면 되도록 빨리 장외시장 운영협의회를 열어 등록여부를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들 3개사는 등록을 처음 신청한지 2년여만에 장외시장에 등록될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그동안 92년3월과 93년10월등 두차례에 걸쳐 협회에 장외등록을 신청했으나 모두 반려됐었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현대그룹 직원들의 지분은 현대중공업 54.23%, 현대산업개발 18.45%, 현대엘리베이터 28.20%등이다. 정주영명예회장 일가는 정명예회장이 현대중공업 19.7%, 현대산업개발 5.56%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 2남인 몽구현대정공회장(산업개발 22.76%), 5남인 몽헌현대전자회장(엘리베이터 26.73%), 6남인 몽준현대중공업고문(중공업 11.3%)등도 「대주주급」지분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지분도 현대건설 현대종합상사등 다른 계열사들이 보유중이다.
3개 계열사의 자본금은 중공업 2천1백58억여원등 모두 2천9백78억여원이며 장외시장 발행가는 중공업이 주당 3만5천원, 산업개발 2만2천원 안팎인 것으로 예상된다.【김경철기자】
◎해설/금융제재 전반적해제 아닌듯/노사분규 해소차원 가능성커
현대그룹 3개 계열사의 장외등록문제가 갑자기 「허용」쪽으로 결론난데 대해 그 의미를 놓고 몇가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장외등록의 허용이 현대에 대한 금융제재를 전반적으로 푸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현대와의 관계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혀 현대자동차의 해외증권 발행, 설비자금대출 등 일반 금융면에서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오히려 장외등록의 허용이 정부와 현대간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어서가 아니라 최근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는 노사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현대 3개계열사의 주식은 해당계열사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등 다른 계열사의 종업원들도 매입해놓고 있다. 이들주식의 유통이 안되자 종업원들이 불만을 갖고 있어 노사분규를 조장하는 별도의 요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즉 노사분규의 원인제거라는 차원에서 이번 조치가 취해졌다는 해석이다. 이를 그대로 방치한 상태에서 조만간 현대의 노사갈등이 악화될 경우 정부도 괜히 책임이 있다는 논란에 휘말릴 수가 있는 것이다. 그만큼 노사문제를 정부가 매우 중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다.
3개계열사가 장외등록될 경우 현대중공업주식은 당초 매입가격인 1만2천원에 비해 5∼7배의 이익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 주식은 이미 명동사채시장에서 6만∼7만원에 팔리고 있다.【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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