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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만나자는것”재강조/김 대통령/남북정상회담 대비 각부처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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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만나자는것”재강조/김 대통령/남북정상회담 대비 각부처표정

입력
1994.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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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정상근무… “전격제의 우리도 놀라”/「선제의」 안보리상임국등 통보 반응주시▷청와대◁ 김영삼대통령은 20일 상오 이홍구통일부총리로부터 아침 일찍 있었던 고위전략회의결과를 보고받고 철저한 준비를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또 필 그램 미상원 국방위간사일행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과는 많은 문제가 있지만 궁극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두정상의 만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데 이어 비경제부처국장들과의 오찬때는 『무조건 정상회담을 하자는 것이고 과거식으로 복잡한 얘기는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들에서 김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남북정상회담에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대통령은 북의 진의에 대한 검토없이 남북정상회담제의를 너무 즉흥적으로 수락한 것같다는 일부 지적을 의식한 듯 이날 일련의 모임에서 모두 『오래전부터 이런것을 예상하고 준비도 내용적으로 해왔다』고 밝혔다. 

 청와대관계자들도 우리가 먼저 실무접촉제의를 한데 대해 『북한의 대응에 따라 그 진의를 빨리 파악함으로써 그들에게 시간을 벌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김일성북한주석의 정상회담제의 의도에는 북한체제유지와 후계체제문제해결등도 있을 것』이라며 『김대통령을 직접 만나 흡수통일을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주석도 정상회담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고 그래서 성사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북한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제의했고 결국 시간만 벌어주게 될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하는 소리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총리실◁ 이영덕총리는 이날 상오 7시30분부터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전략회의를 소집하는등 남북정상회담준비에 본격 대비하기 시작했다. 회의에서 이총리는 『준비기간이 길어지면 무산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정상회담의 시기·장소문제협의를 위한 예비접촉을 즉각 제안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회의가 끝나자마자 이홍구통일부총리에게 발표토록 했다.

 이총리는 아직까지 정상회담준비와 관련, 내각에 특별한 지시를 하지는 않았으나 언제라도 정상회담의 시행이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두라는 당부는 이미 내려놓았다.

▷통일원◁ 정상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의 주무부처가 될 통일원은 몹시 부산스러운 가운데 이날 상오 북한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할 때까지는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한 관계자는 『정상회담의 예비접촉제의를 이렇게 빨리 내놓게 될 줄은 우리로서도 뜻밖이고 북한측도 적지 않게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요일인 지난 19일 이부총리를 비롯한 통일원의 주요간부들은 모두 출근, 카터방북에 대한 대책을 숙의하다 이날 하오 청와대의 지시가 있자 송영대통일원차관이 곧바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 전략관들을 소집, 대북전통문 작성에 몰입했다는 후문이다.

 외무부는 남북정상회담의 실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담고 있는 예비접촉 선제안사실을 해외공관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안보리상임이사국과 일본등 관련국에 즉시 통보하는 한편 이들 국가의 반응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외무부는 또 카터전미국대통령으로부터 방북결과를 전해들은 클린턴미대통령이 북한의 진의를 어떻게 평가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남북정상회담이 북·미회담의 진전여부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판단아래 뉴욕대표부를 불러 북·미실무접촉을 단단히 체크하라고 긴급지시를 내리기도 했다.【최규식·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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