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집중호우에 제방 터져/형산강·영일만 오염비상/선박 좌초 부산해역도 기름오염 포항지역의 산업폐기물매립장 붕괴로 유독성물질 수천여톤이 형산강을 통해 동해안으로 유입된데다 부산앞바다에 좌초된 선박에서 수십톤의 벙커C유가 유출, 남동해안 일대가 크게 오염돼 인근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포항=김호섭기자】 20일 상오3시30분께 국내 최대 산업폐기물 처리업체인 경북 영일군 대송면 옥명리 200의1 (주)유봉산업(대표 송태헌) 제6폐기물 매립장 제방이 빗물에 무너져 유독성 산업폐기물 12만여톤이 유출됐다.
이 사고로 반액체상태의 슬러지 오니 폐합성수지등 산업폐기물이 포항철강공단 제2단지 일대로 흘러내려 현대산업과 포항정밀기계등 인근 5개업체의 조업이 일시 중단됐으며 일부는 하수구와 구무천을 통해 형산강과 영일만으로 흘러들었다. 또 폐기물이 회사 경비실을 덮쳐 경비원 이상석씨(42)가 유독가스에 질식, 동국대 포항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장소가 상수원 하류지역이어서 식수 오염우려는 없으나 해양오염이 확산되면 양식장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현장 인근에 긴급상황실을 설치한 경북도와 대구지방환경관리청은 『총 30여만톤의 저장폐기물중 12만톤이 유출됐으나 10만∼11만여톤은 인근 공장지대와 간선도로 유휴지등지에 남아있고 5천∼1만여톤이 2·5떨어진 형산강으로 흘러들어 동해안일대의 오염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회사관계자들과 경북도 대구지방환경관리청 포항시 영일군 직원들이 포클레인·트럭등 중장비 25대를 동원, 상오9시께부터 형산강으로 통하는 하수구와 구무천을 막고 인근 간선도로와 농경지에 유출된 폐기물 제거와 긴급 방제작업에 나섰으나 상당량은 형산강으로 유입된 뒤였다.
대구지방환경관리청은 『유출된 폐기물의 독성이 강하고 악취가 심해 완전복구에 45일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혀 대구염색공단과 구미 창원 마산 대전등 중부이남지역 7백여업체의 폐기물처리에 큰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부산=김창배기자】 18일 부산경남지방에 불어닥친 폭풍우로 부산남항 앞바다에 좌초된 파나마선적 냉동운반선 리퍼에미호(1천8백톤·선장 정광현·58)에서 수십톤의 기름이 유출됐다.
부산해경에 의하면 벙커C유 45톤과 벙커A유 20톤을 적재하고 있는 리퍼에미호의 기관실이 암초에 좌초되면서 밑바닥에 직경 10㎝ 안팎의 구멍 4개가 뚫려 상당량의 기름이 바다에 유실됐다는 것이다.
해경은 리퍼에미호 주변에 오일펜스를 설치하는 한편 유화제를 살포하는등 방제작업을 펴고 있으나 20일 하오까지 인근 해역의 파도가 높고 바람이 거세어 정확한 유출량마저 확인되지 않고 있어 피해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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