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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상 소프라노 조수미/수필집 「노래에…」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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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상 소프라노 조수미/수필집 「노래에…」 냈다

입력
1994.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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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얘기·주빈메타 등 인간미 담아 세계 정상의 소프라노 조수미씨(32)가 자전적 수필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냈다. 대학 1학년 때 첫 사랑 이야기로 시작해서 지금 「친구」인 이탈리아 외교관 안토니오에게 보내는 편지로 마감한 이 책은 가까이에서 본 카라얀과 솔티, 주빈 메타의 인간미도 재미있게 풀어 놓았다.

 인도출신인 주빈 메타는 매운 음식광. 인도 고춧가루병을 들고 다니며 음식마다 뿌려 먹는다. 한국음식도 맵다는 것을 아는 주빈 메타는 식사 때면 조씨를 옆에 앉힌다. 매운 음식이 나오면 듬뿍 덜어주고 고춧가루까지 뿌려 준다. 매운 것을 잘 못먹는 조씨로서는 죽을 맛. 식사시간만 되면 숨박꼭질이 시작된다. 『나는 될 수 있으면 마에스트로 눈에 안뛰려고 피해 다니고 마에스트로는 이리저리 매운 맛의 동지를 찾아 다녔다』 카라얀이 조씨를 오디션하고 『신이 내린 소리』라고 극찬한 사실은 유명하다. 그 뒤에 이어진 일. 『수미 조는 도대체 어디서 공부를 했지. 누구에게 사사했어?』 『한국에서 배웠습니다』 『불가능해 불가능하다구, 한국에도 그렇게 뛰어난 선생들이 있단 말인가』라던 카라얀은 『역시 한국은 대단한 나라야』며 고개를 끄덕였다.【서화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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