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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비디오심의강화로 극장 “호황”/「청소년 유해물」 엄격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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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비디오심의강화로 극장 “호황”/「청소년 유해물」 엄격 제재

입력
1994.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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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영화에 젊은층 몰려 영국에서 폭력비디오에 대한 심의가 강화되자 극장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

 영국의 청소년들은 요즘 검은 재킷에 검은 선글라스 모형권총을 어깨에 메고 웨스트 엔드의 극장가를 몰려다니고 있다. 폭력영화의 주인공을 흉내낸 이들은 집에서 비디오로 볼 수 없는 폭력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하기 위해 거리를 메우고 있는 것이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펄프 픽션」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미국 쿠엔틴 타란티노감독의 폭력영화 「저수지의 개들」을 상영하고 있는 프린스 찰스극장은 현재 3만장의 예약이 밀려있는 상태. 이 영화는 지난해 개봉된이래 영국내에서만 무려 6백만달러를 벌어들여 할리우드 메이저영화인 「라스트 액션 히어로」나 「사랑이 뭐길래」의 흥행성적을 넘어섰다. 「저수지의 개들」은 우리나라에서는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반려로 상영못한 영화다.

 은행강도들의 유혈낭자한 폭력영화「저수지의 개들」이 이같은 예상밖의 성적을 올리는데 대해 영화전문가들은 영국의 엄격한 비디오심의기준이 오히려 젊은층을 극장용 폭력물로 내모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국 영화등급심의위원회는 폭력영화가 청소년범죄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여론에 따라 홈비디오에 대한 심의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저수지의 개들」도 이같은 맥락에서 홈비디오로 부적격판정을 받아 출시되지못했다. 유력한 영화배급자인 알란 노스는 『영화의 폭력성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오히려 폭력영화의 흥행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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