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 입건… 백20명 철야조사/경찰/단순가담자 제외 전원 구속수사방침/어제 일제검문·2개대 수색 서울경찰청은 19일 열차 강제점거 및 경찰관감금 폭력시위사건에 가담한 서일석군(23·조선대 전기공학4)등 광주·전남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남총련) 소속 대학생 32명과 홍익대생1명등 모두33명을 검찰지휘를 받아 집시법위반·폭력·기차교통방해등 혐의로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날 추가로 서울 안양 과천, 광주등에서 검거된 조선대 조국통일위원장 박상춘군(22·기계4)등 남총련 학생 1백20여명도 철야조사, 20일중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경은 연행한 학생중 단순가담한 1학년생만 불구속입건하고 나머지는 전원 구속수사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남총련 학생들은 18일 홍익대를 빠져 나와 여의도 국회UR비준저지국민대회에 참가한 뒤 마포 민주당사에서 농성을 벌이다 건국대를 거쳐 서울대쪽으로 이동, 관악산을 넘어 경기도로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서울을 빠져 나간 학생들이 광주로 돌아올 것에 대비, 광주와 장성등 인근도시의 역과 고속버스 터미널등에 검거조를 집중배치해 이날 시위가담 학생 55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열차 강제점거 및 경찰관납치시위에 가담한 대학생들의 일제 검거에 나서 18일밤 전남대 조선대에 이어 19일 새벽 한양대 한국외국어대에 각기 전경 10개중대 1천2백명씩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상오 4시30분부터 1시간동안 한양대 총학생회실과 서총련사무실 등을 수색, 학생 47명을 연행하고 각목 쇠파이프 등 시위용품을 압수했다. 서울 청량리경찰서도 같은 시각 한국외국어대 학생회관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27명을 연행했다. 그러나 두 대학에서 연행한 학생중 남총련 소속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이날 하오 모두 훈방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남총련 또는 한총련 소속 수배학생들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대학에 대해서는 적법절차를 밟아 압수수색을 실시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운행중인 열차를 강제로 세워 탑승하고 공무수행중인 경찰관들을 대거 납치, 감금한채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폭력시위를 벌인 것은 공권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불법행위』라며 주동자를 가려내 전원 구속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사에서 이틀째 농성중인 한총련 간부등 1백여명은 19일 긴급성명을 발표, 『경찰이 합법적으로 허가된 집회에 참가하려는 학생들을 불법연행하고 학교기물을 파손했다』며 연행학생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전남대생 2백여명도 이날밤 「학원수색규탄과 남총련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각 단과대별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정부가 국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상경한 광주 학생들의 시위를 빌미 삼아 마구잡이로 학생들을 연행하고 대학을 수색하는등 학생운동을 와해시키려 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열차승차를 경찰이 역에서 강제로 막았기 때문에 열차를 중간에서 정차시켜 타야만 했고 요금은 모두 지불했다』고 주장했다.【이희정·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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