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이전 옛문화재관리국 증개축 지연/96년 1월께 본격해체 될듯 구조선총독부건물 철거는 압쇄기 등을 이용한 기계적 공법으로 이루어지며 내년 광복절이 아닌 96년 1월께부터나 본격 철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체육부는 95년 8월15일 철거가 본격적으로 실시되지 않는 대신 광복 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철거를 상징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김도현문체부차관은 이와관련, 『광복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구조선총독부건물의 특징적 구조물인 돔의 꼭대기에 설치된 구조물(혹은 돔 전체)을 떼어내고, 박물관 마당이나 광화문 앞에 경복궁 복원 모습을 그린 걸개그림을 전시하는 등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선총독부건물 철거를 상징하기 위해 제거되는 돔 꼭대기의 구조물은 높이 8.5m, 밑지름 3.7m 크기로 윗부분은 피뢰침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리로 제작됐고 석재로 만들어진 아랫부분은 원기둥을 사이에 두고 돔과 연결돼 있다.
김차관은 그러나 『구조선총독부건물의 철거는 임시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될 구문화재관리국의 증개축 공사가 끝나고 (95년말 예정) 전시유물·사무실이 이곳으로 옮겨간 뒤 착수된다』고 말했다.
정량모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구문화재관리국의 증개축공사 완료시기에 대해 『건평 1천8백평 규모의 건물을 5천5백50평으로 증개축하는 공사를 내년 8월15일 이전에 마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관장은 또 『증개축공사가 끝나기 전에 구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한다면 6천여점의 전시유물을 수장고에 임시보관하는 것도 문제지만, 박물관 사무실이 옮겨갈 장소가 확보되지 못한 현 상황에서는 상당기간 박물관을 휴관해야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구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일정은 당초 문체부 계획보다 이미 3개월 정도 늦어진 상태인데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는 한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문체부 94 주요업무계획」에 의하면 구문화재관리국 증개축공사는 올해 4월부터 시작해 95년 말까지 마칠 예정이었으나 건설부의 증개축공사 설계심의 지연 등으로 공사착수가 늦어지고 있다. 현재 경제기획원과 협의중인 문체부의 내년예산이 조달청의 사업자 선정 이전에 확정되지 않으면 계약이 늦어지게 돼 구조선총독부 철거를 위한 공사착수는 더욱 연기된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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