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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응어리」풀기/여권,발벗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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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응어리」풀기/여권,발벗고 나섰다

입력
1994.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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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내무 조계사방문으로 “물꼬”/민자도 화해모색 대규모법회/김대표 조계종사태 우회사과 여권이 불교계와의 화해에 발벗고 나섰다. 여권과 불교계는 지난 3월말 조계종폭력사태이후 시종 불편한 관계에 놓여있었다. 개혁세력으로 재편된 불교계는 조계사내의 경찰투입을 「법난」으로 규정하며 김영삼대통령의 공식사과와 최형우내무장관의 인책을 요구하는가 하면 전국 사찰에 정부·여당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내걸기까지 했다. 이에 여권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여러 경로를 통해 관계개선을 시도했으나 불교계로부터 신통한 반응을 얻지 못해왔다.

 그러나 지난 16일 최내무장관이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한데 이어 17일에는 민자당 불교신도회가 불교종단과의 앙금을 털어내기위한 대규모 행사를 가져 화해분위기를 한층 무르익게 했다. 지난달말까지만 해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던 여권과 불교계의 관계가 6월들어 화해의 물꼬를 튼 배경에는 여권지도부의 적극적 화해의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차원의 대화와는 별도로 6월부터는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을 비롯,최장관과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이 직접 나서 불교계와의 화해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민자당 불교신도회가 불교계 인사등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개최한「불교신도회 정기총회겸 기념법회」는 그동안 소원했던 불교계와의 관계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당내인사는 물론 불교계의 각 종파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여권과 불교계의 화해가능성을 한층 높여주었다. 당에서는 김종필대표 권익현정각회(국회의원 불교신도모임)회장, 곽정출민자당불교신도회회장등이 참석했다. 불교계에서는 최대종파인 조계종에서 월탄전종회의장 정우총무원총무부장 시현총무원사회부장등이 자리를 함께 한 것을 비롯,천태종 태고종등에서도 30여명의 승려가 참석했다.

 김대표는 격려사를 통해『지난 3월에 발생한 조계종사태에 저 역시 무척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김대표는 이어『비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지듯이 모든 사부대중이 함께 화합하길 바란다』면서『앞으로 당차원에서 불교발전을 뒷받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관계개선을 약속했다.

 권정각회장과 이날 민자당불교신도회회장에 다시 선출된 곽정출의원도 불교계와의 관계회복을 다짐했다.월탄스님과 정우스님도 이날 모임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시하며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러나 양측의 화해를 공식 촉구하는 결의문은 당초 계획과 달리 채택되지 않았다. 또 참석여부가 관심을 끌었던 탄성조계종총무원장도 다른 일정을 이유로 참석지 않았다. 아직은 불교계가 여권에 대해 「감정의 앙금」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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