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티나 터너등의 삶 다룬 작품 출시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잔잔한 감동의 비디오들이 출시됐다.
광화사 빈센트 반 고흐의 일생을 다룬 「빈센트」, 체코의 문호 프란츠 카프카의 창작세계를 그린 「카프카」, 「위대한 미국인」으로 꼽힐 만큼 존경을 받고 있는 흑인여가수 티나 터너의 굴절된 삶을 조명한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등이 그것이다.
미국 아트필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로버트 알트만이 감독한 「빈센트」는 욕망과 예술적 영감속에서 몸부림쳤던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동생이자 후견인이었던 테오의 생을 조명한 작품이다. 공개오디션에서 2천대1의 경쟁을 이긴 팀 로스가 고흐역을 맡아 진한 내면연기를 보이며 폴 라이스가 동생인 테오역으로 열연한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점원에서부터 탄광의 막장까지 젊은 나이에 파란많은 인생을 전전한 고흐. 그림이라는 운명을 받아들이면서 겪게 되는 사랑과 배신, 가난과 고통으로 결국 스스로 귀를 자르고 권총자살을 하는 그의 도착된 인생이 한 폭의 유화처럼 강렬하게 펼쳐진다.
젊은 지성파감독 스티븐 소더버그가 연출한 「카프카」는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지내고 밤에는 불빛과 씨름하며 불후의 명작을 남겼던 카프카의 야누스적인 인생을 소재로 문학인들의 창작세계를 더듬어 보는 영화다. 흑백과 컬러를 조합한 화면으로 불확실한 시대였던 1910년대 유럽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제레미 아이언스가 카프카역을 맡아 고통받는 지성을 연기했고 「콰이강의 다리」의 알렉 기네스 「블랙위도우」의 테레사 러셀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은 미국음악계의 슈퍼스타이면서 불행한 인생을 살았던 여가수 티나 터너의 극적인 삶을 영상에 담은 작품이다.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할머니 손에서 자란 티나 터너가 출세의 원동력이자 고통의 근원이었던 남편 아이크 터너를 만나고 결국 음악계의 정상에 오르는 과정이 40년간의 미국사회 변천사와 맞물려 진행된다. 티나 터너역에는 안젤라 베싯이, 아이크 터너역에는 로렌스 피쉬번이 출연했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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